"김해공항 여전히 위험" … 돗대산 항공기 사고 위령비 세워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강우권 기자] 경남 김해시가 돗대산 항공기 추락사고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3500만원을 들여 미수습 잔해물을 정비하고 사고 현장에 위령비와 돌탑, 안내판을 세웠다고 13일 밝혔다. 삼계동 민방위 재난안전체험장에는 수거한 추락 항공기 잔해와 사고경위, 사진 등으로 전시관을 만들어 민방위 교육, 재난안전 체험 때 항공사고에 대해서도 교육할 수 있도록 했다.
돗대산 항공기 추락사고는 2002년 4월15일 승객과 승무원 166명을 태우고 중국 베이징국제공항을 출발해 김해공항에 착륙하려던 중국국제항공사 소속 보잉767기가 기상 악화로 돗대산(지내동 산22번지 일원)에 추락해 129명(한국인 110명·중국인 19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다친 국내 최악의 항공사고이다.
시는 "지리적 여건으로 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김해공항을 확장한 김해신공항 역시 이에 대한 별다른 개선 없이 추진되고 있어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사고 현장을 정비해 위령비를 세우고 전시관을 설치했다"며 "기존 공항 개선이 신공항 건설보다 더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김해공항이 북쪽 산악지역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현재 활주로와 나란히 11자형의 활주로를 남쪽 방향으로 연장하는 등 안전대책을 수립하지 않는다면 또 다시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국민검증단과 부산울산경남 검증단에서도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 역시 기존 공항과 비교할 때 항공기 안전사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항공기 착륙항로 진입표면상에 경운산, 임호산 등의 장애물이 있고 활주로 착륙 실패 후 복행시 남측은 승악산 정면, 우측은 고층 아파트가 즐비한 에코델타시티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60여종의 조류들로 인해 가장 큰 항공사고 요인이 되는 버드스트라이크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등 현 공항 주변의 지리적 여건이 나쁘기 때문이다.
과거 돗대산 추락사고 조사 결과는 폭우와 안개 등 악천후 속에서 김해공항 북쪽으로 착륙하기 위해 선회비행을 하던 중 조종사들이 정확한 선회지점을 놓치면서 발생한 것으로 결론난 바 있다.
당시 정부 조사에서 김해공항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기준에 비해 29배나 위험한 것으로 나타나 사고 발생후 6년이 지난 2008년 북쪽에서 착륙하는 비행기가 안전하게 선회할 수 있도록 유도등을 설치했으며 안전 운항에 필요한 무선시설도 확충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내년에 못하면 9700만원으로 뚝…'6억 vs 4.6억 vs...
시는 "안전시설 보완에도 불구하고 김해공항은 북쪽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안전등급이 최하위인 비정밀 등급의 활주로를 보유하고 지금도 여전히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국무총리실에서 신공항 검증시 지역 여건을 면밀히 검토하고 안전, 소음 문제 등도 지역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