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 ‘좌초 위기’…시, 공영개발 카드 고심
유성복합터미널은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진행돼 온 지역 숙원사업이다. 하지만 지난 2010년부터 추진한 민간공모가 번번이 계약단계에서 무산됐고 최근에는 새롭게 사업자로 선정된 KPIH 마저 사업의 정상추진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표는 KPIH가 사업자로 선정되기 이전의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 추진 개요.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대전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대전시는 사업이 좌초될 경우 공영개발을 통해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을 마무리 하는 방안도 고심하는 중이다.
13일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에 따르면 도시공사는 이날 ㈜케이피아이에이치(이하 KPIH)에 유성복합터미널 용지매매계약 해제를 예고하는 내용의 최고(催告) 통지를 할 예정이다.
지난 10일로 예정됐던 KPIH의 프로젝트파이낸싱(project financing·이하 PF) 대출 정상화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데 따른 후속조치다.
앞서 KPIH는 유성복합터미널 부지 일부인 3만2693㎡(고속·시외버스 터미널 용지)에 대한 매매대금을 완납한 후 PF대출로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KPIH는 PF 대출기한을 애초 1월에서 이달 10일로 연장하고도 PF 대출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그나마도 KPIH에 용지대금을 대출했던 특수목적법인 뉴스타유성제일차㈜ 마저 KPIH로부터 대출금을 회수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도시공사 측에 전달했다. 이는 KPIH가 사실상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을 추진할 동력을 잃었다고 판단할 수 있는 단초가 됐다.
이에 따라 도시공사는 최고 통지 후 KPIH가 정해진 기한 내에 대출을 정상화하지 못할 경우 용지매매계약을 해제하는 것은 물론 사업협약을 해지하는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다.
KPIH에 주어진 대출 정상화 기간은 등기우편을 통해 최고 통지를 받은 후 이튿날인 15일부터 28일까지(민법)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기간에도 KPIH가 대출 정상화에 실패해 사업이 좌초될 경우에는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 자체가 민간이 아닌 공영개발로 전환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역 숙원사업이기도 한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 장기표류한 데 따른 부담 때문이다.
실제 유성복합터미널은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추진해 온 지역 숙원사업으로 번번이 계약단계에서 사업이 무산됐다.
그 와중에 KPIH가 4차 민간사업자 공모에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서 사업의 기대감이 커졌던 것도 사실이다. 공모 당시 KPIH는 유성구 구암도 일대 10만2080㎡ 부지에 복합여객터미널과 간선급행버스체계(bus rapid transit·BRT) 환승센터, 환승주차장, 문화시설, 오피스텔 등을 마련하는 청사진을 그렸다.
그러나 이번 PF 대출 정상화가 수포로 돌아가게 되면 시는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이 최근 10여년 동안 의미 없는 실패를 되풀이(4회) 한 것에 대한 부담감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지난 1월에서 이달로 PF 대출기한을 3개월 연장했지만 이마저도 실행되지 않으면서 KPIH의 사업추진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라며 “시는 지역 숙원사업이면서 장기표류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공영개발로 전환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시공사의 최고 통지와 시의 공영개발 전환 카드 검토에도 불구하고 KPIH는 여전히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이 정상추진 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KPIH 측은 “KPIH는 최근 현대엔지니어링과 유성복합터미널을 책임 준공하기로 도급계약서를 체결했다”며 “또 현대엔지니어링은 토지매매 대금 594억원을 대체상환(뉴스타유성제일차의 대출금 회수)하는 등 사업추진에 확실한 의사표현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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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정해진 대출 정상화 기한(28일)까지 PF 대출을 해결해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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