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소독에 비닐장갑까지…’ 총선 사전투표 현장 ‘진풍경’
발열 체크 등 까다로운 절차에도 불평 없이 준수…성숙한 시민 의식 돋보여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에 설치된 상무1동 사전투표소에서 마스크에 비닐장갑을 착용한 유권자가 투표에 앞서 신원 확인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4·15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낮 12시 30분께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 1층 전시실.
상무1동 사전투표소인 이곳에서는 마치 김장이라도 하는 날인 것처럼 비닐장갑을 끼고 투표를 하는 등 여느 선거와 다른 풍경이 연출됐다.
투표소까지 들어가는 데는 2단계를 거쳐야 했으며 다섯 명의 직원이 대기하고 있었다.
두 명은 비접촉식 체온계로 유권자들의 발열 체크를 하고 한 명은 손 소독제를 사용한 유권자들에게 주방에서나 볼 수 있는 비닐장갑을 나눠줬다.
나머지 두 명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유권자들에게 “간격을 1m 이상 띄워달라”고 안내했다.
체온계, 손 소독제, 비닐장갑 착용 등 투표 한번 하는 데 귀찮을 법도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에 적응해서 인지 누구도 큰 소리 한번 없이 절차를 따랐다.
박모(33)씨는 “투표를 하는 데 비닐장갑까지 끼고 있으니까 방독면을 쓰고 살아가는 먼 미래를 그린 영화가 현실이 되는 것 같아기분이 이상하기도 하다”며 “한편으로는 마스크에 손 소독제, 비닐장갑까지 이렇게 철저하게 해 주니 안심이 된다”고 밝혔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에 설치된 상무1동 사전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자신의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투표소 내부에서는 유권자가 몰리지 않게 하려고 한정된 인원만 입장시켰다.
실제 점심 식사가 끝나는 시간이어서 그런지 불과 1~2분 만에 수십명의 유권자들이 몰리면서 주차장까지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를 확인한 관계자들은 건물 밖으로 나와 유권자들의 간격 확보에 열을 올렸다.
마스크를 쓴 유권자들은 간격 유지, 발열 체크, 손 소독제, 비닐장갑 착용 등 낯선 투표 절차를 비교적 잘 지키며 높은 시민의식을 보였다.
비례대표 정당이 수십 개에 달할 뿐만 아니라 일부 정당에서 비례정당을 새롭게 만든 탓에 투표에 어려움을 겪는 유권자도 있었다.
이모(68)씨는 “비례투표 용지가 길어 한참을 쳐다봤는데 아무리 찾아도 내가 지지하는 당 이름이 없어 애를 먹었다”며 “혹시 다른 당에 한 표를 행사할까 걱정돼 결국 빈 용지로 놔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가 이날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1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소중한 한표를 행사할 수 있다.
사전투표소는 광주 95곳, 전남 297곳으로 신분증만 지참하면 선거구에 상관없이 전국 어느 곳에서나 할 수 있다.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는 광주 15.8%, 전남 18.9%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광주지역 투표율은 9.19%로 집계됐다.
전체 선거인 120만8263명 중 11만1099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20대 총선 같은 시간(4.22%)보다 2배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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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는 동구 11.07%, 서구 9.27%, 남구 9.71%, 북구 9.68%, 광산구 7.61%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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