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광물公 자체신용도 'b-'로 하향…"유동성 괜찮지만 합병시기 불확실"
"자체신용도 'ccc-'로 낮아지면 기관 신용등급 투기등급 바로 위인 'BBB-'로 낮출 것"
"차입급 차환 어려움·광해공단과의 합병 추가지연·정부 재무지원 가능성 하락시 하향조정"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세계적인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광물공사의 영업환경이 나빠졌다며 자체신용도(SACP)를 'b'에서 'b-'로 낮춘다고 9일 밝혔다. 공사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은은 'A/안정적'을 유지했다. 한국광해관리공단과의 합병이 추가 지연되는 등의 변수가 생기면 기관의 신용등급을 낮출 수도 있다고 전했다.
S&P는 공사가 운영 중인 해외자원 개발사업의 낮은 자산 가치가 자체신용도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판단했다. 광물 가격 하락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부 프로젝트가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앞으로 12~24개월간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리와 니켈 가격은 지난해 평균가에 비해 약 15~20% 하락했다. 마다가스카르에 있는 암바토비 광산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하순 부터 생산이 중단된 상황이다.
세계 경기가 침체에 빠져 공사가 추진해 온 자산매각도 앞으로 12개월 안에 진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S&P는 공사가 앞으로 12~24개월간 영업현금흐름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자본지출을 줄였음에도 차입금이 더 늘 것으로 봤다.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는 향후 12~24개월간 한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S&P는 공사가 자원개발 산업 사이클에 상당한 지장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덕분에 리스크를 어느 정도 상쇄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나마 공사의 유동성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S&P는 판단했다. 공사 채무의 상당 부분이 근시일 안에 만기에 도달한다.
미화 3억5000만 달러 채권은 오는 29일, 900억~1300억원 규모의 원화 표시 채권 다수는 오는 다음달과 7월, 8월, 10월에 걸쳐 만기가 도래한다.
S&P는 자본시장에서 공사의 입지가 양호한 만큼 만기 도래 차입금을 차환하는 데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자금조달 여건이 어려웠던 이달 초에도 차환을 목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을 정도로 공사의 지가 단단하다는 설명이다.
공사가 재정적 어려움에 빠지면 한국 정부(AA/안정적/A-1+)가 특별지원을 제공할 가능성도 극히 높다(extremely high)고 판단한다. 정부가 광물자원 관리를 일임한 공사의 지분 100%를 들고 있어 적극적인 재정 지원과 면밀한 관리감독을 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공사는 주요 정부관련기관(GRE)인 만큼 자본시장에서 낮은 조달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S&P는 공사와 공단 간의 합병 시기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봤다. 지난 2018년 3월 기획재정부가 두 기관을 통폐합한 뒤 통합기관을 신설한다고 발표했지만, 국회에서 관련법이 통과하지 못해서다. 정부의 통폐합 의지와 관계없이 구체적인 법안 통과 시기의 가시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다만 S&P는 정부의 정책 및 우선순위 변화 등으로 공사에 대한 지원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졌다고 판단되면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공사의 자체신용도가 'ccc+'로 조정되면 기관의 신용등급을 'BBB-'로 네 단계(four notches) 하향조정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자본시장에서의 입지 약화에 따른 유동성 합박 확대로 차입금 차환이 어려워질 경우 ▲공단과의 합병이 추가 지연될 경우 ▲정부의 지속적인 재무 지원가능성이 작아질 경우 현실화될 수 있다.
만약 공사의 자체신용도가 'bb-'로 올라가면 기관 신용등급을 높일 수 있겠지만 실현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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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는 공사가 ▲공단과의 합병 완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주요 해외 광산의 생산량 확대로 자원개발 사업 턴어라운드 성공 ▲차입금 규모 크게 경감할 경우 등을 만족해야만 신용등급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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