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특수은행채 사들인다…이주열 "증권사 대출, 실무협의중"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 신중 검토중
이주열, 올해 제로 성장 가능성도 시사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장세희 기자] 한국은행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특수은행채를 사들인다. 국채 및 보증채로 한정돼 있는 단순매매 대상증권에 특수은행채를 포함한 것이다. 한은은 이와 함께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급락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0%대 성장을 시사했다. 다만 기준금리는 현행 0.75%를 유지했다. 지난달의 '빅 컷'과 한국판 양적완화 등 이미 내놓은 대책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주열 총재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올해 성장률은 2월 전망경로를 큰 폭으로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가 큰 폭 감소한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이 제약되고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졌으며 수출도 소폭 감소했다"며 "고용 상황은 2월까지는 취업자 수의 높은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일시휴직자는 경제활동이 위축되며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물가에 대해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인플레이션율은 국제유가 하락 영향 확대, 수요측 압력 약화 등으로 낮아져 지난 2월 전망치(각각 1.0% 및 0.7%)를 상당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은은 이날 국채 및 보증채로 한정돼 있는 단순매매 대상증권에 특수은행채 등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한은이 단순매매 대상 증권을 확대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금통위는 이날 공개시장운영 단순매매 대상증권에 ▲중소기업금융채권 ▲수출입금융채권 ▲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MBS)을 포함하는 내용의 공개시장운영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한은은 "이번 조치로 금융기관들의 자금조달이 용이해지고, 자금 조달 비용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증권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대출은 현재 구체적 방안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대출 대상과 담보증권 범위가 확정되는 대로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이 총재는 "정부와 함께 내부 실무자선에서 우량회사채를 담보로 증권사에 대출을 해 주는 제도를 마련 중"이라며 "협의에 따라 세부적인 내용이 구체화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파급영향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므로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함으로써 거시경제의 하방리스크와 금융시장 변동성을 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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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설명
◆특수은행채= 특별한 법에 의해서 설립된 은행인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이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특수은행들은 한국산업은행법 등 개별적인 설립법에 근거한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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