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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순익감소…지난해 기업 순자금조달 73조, 8년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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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19년 중 자금순환(잠정)'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지난해 무역전쟁과 반도체 산업 부진으로 고전했던 기업들이 부족한 재원을 빚으로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대책 영향으로 가계의 여유자금은 크게 늘었다. 가계대출 규제로 투자 대신 여유자금을 갖게 된 것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9년 중 자금순환(잠정)'을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활동 결과 발생한 국내부문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64조2000억원으로 직전해(79조3000억원) 대비 축소됐다.

순자금 운용은 가계가 예금·채권·보험·연금 준비금으로 굴린 돈(자금 운용)에서 금융기관 대출금(자금 조달)을 뺀 금액으로, 여유 자금으로 통한다. 차액이 마이너스일 경우 순자금조달이라 지칭한다.


경제부문별로 살펴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운용·조달 차액이 전년보다 증가(52조7000억원 → 91조8000억원)한 반면 비금융법인기업(-44조4000억원 → -72조9000억원)과 일반정부(55.0조원 → 38조3000억원)는 감소했다.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경우 순자금운용이 확대됐는데, 한은은 신규 주택투자 감소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거용건물 건설투자는 2018년 114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102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 역시 같은기간 45만8000호에서 44만호로 줄었다. 주택 수요가 줄면서 여윳돈이 늘어난 셈이다.

가계의 자금운용 변화를 금융자산별로 살펴보면 금융기관 예치금 순취득액이 123조6000억원으로 전년(72조원) 대비 51조6000억원 늘었다. 보험 및 연금준비금 순취득액(69조8000억원)은 전년 대비 8조4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채권과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는 각각 17조6000억원, 25조6000억원 줄었다. 저금리 환경 속에서도 가계 부문 자금이 안전한 예금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비금융법인기업의 경우 상장기업의 당기순이익이 82조3000억원에서 38조7000억원으로 급감하면서 순자금조달 규모가 전년보다 확대됐다. 순자금조달은 44조4000억원에서 72조9000억원으로 급증했다. 2011년(74조6천억원) 이후 8년 만에 가장 큰 순자금 조달 규모다.


일반적으로 가계는 예금 등으로 다른 부문에 자금을 공급하기 때문에 순자금 운용(운용>조달) 주체지만 기업은 가계 등이 공급한 자금을 가져다 쓰는 터라 순자금 조달(운용<조달) 상태다.


일반 정부는 세입 대비 지출이 늘면서 지난해 순자금운용 규모가 전년(55조원)보다 축소된 3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통합재정수지(총수입-총지출)는 전년보다 43조2천억원 악화한 12조원 적자였다. 적자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었던 2009년(-17조6천억원, GDP 대비 1.5%) 이후 10년 만에 최대였다.


한편 지난해 말 국내 비금융부문의 순 금융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은 2867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9조9000억원 증가했다. 국외 부문 금융자산까지 포함한 모든 경제 부문의 총금융자산은 작년 말 현재 1경8580조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22조5천억원 증가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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