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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널뛰는데 거래정지까지, 투자자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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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협상 난항에 급등락…한국거래소, 괴리율 치솟자 원유 ETN에 거래정지 예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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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원유 투자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이 울상이다. 국제 원유 가격이 18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지자 반등에 기대를 갖고 투자했지만 좀처럼 산유국 간의 감산 협상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반짝 반등 후 다시 하락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원유 수요 자체가 줄어 향후에도 반등이 쉽지 않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한국거래소는 원유 관련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에 대한 투기 우려로 거래 정지 조치를 예고해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9.4% 떨어진 23.63달러(약 2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도 11.9% 떨어진 데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다.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의 감산 합의 기대감에 32% 이상 폭등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원유 감산을 논의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산유국이 참여하는 OPEC+ 긴급회의가 연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세계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에 합의하더라도 코로나19 여파로 원유 수요가 위축돼 당분간 반등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원유 투자자들의 불안함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한국거래소가 국내 원유 투자 상품에 대한 거래 정지 조치를 예고한 것도 악재다. 거래소는 전날 WTI 원유선물 상장지수증권(ETN)의 종가 기준 괴리율(지표가치 대비 시장가)이 5거래일 연속 30%를 초과할 경우 매매거래를 1일 중단한다고 밝혔다. 최근 유가 연계 ETN 수요가 늘면서 괴리율이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치솟자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서다. 거래량이 가장 많은 삼성증권의 '삼성 WTI 레버리지 선물 ETN'의 괴리율은 전날 장중 86.2%까지 치솟기도 했다. 유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증권사가 유동성공급자(LP)로서 괴리율을 줄이기 위해 추가한 상장 물량까지 사들이며 가격이 치솟은 것이다. 삼성 WTI 레버리지 선물 ETN의 가격은 지난달 30일 1470원으로 역대 최저가를 기록한 뒤 6거래일만에 279%인 4100원까지 폭등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원유 상품에 최근 개인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ETN을 지표가치보다 비싸게 매수하면 시장가격이 지표가치에 수렴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과열 분위기를 다소 진정시키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유 ETN에 처음으로 투자한 회사원 김 모씨(38)는 "유가가 적어도 40달러까지는 오를 것이라는 생각에 뛰어들었는데 유가도 좀처럼 안 오르고 거래소 조치까지 내려지니 한치 앞도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유가 하락과 거래소의 조치가 맞물리면서 ETN 상품의 가격은 진정되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삼성 WTI 레버리지 선물 ETN의 가격은 3170원으로 전날보다 11.47% 떨어졌다. 다만 유가도 하락하면서 같은 시간 괴리율은 아직 77%대를 보이고 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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