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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미래 먹거리 찾는 기업들 "그래도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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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나는 중국 제조업 "지금이 역발상 투자의 적기"
현대차그룹 발빠르게 중국 투자,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 의지

'포스트 코로나' 미래 먹거리 찾는 기업들 "그래도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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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박소연 기자, 이창환 기자, 이기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경제가 급속도로 침체 위기를 겪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은 '포스트 코로나19'를 대비해 제조업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는 중국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0으로 2월(35.7) 역대 최저치를 찍은 뒤 큰 폭으로 반등했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국면을 의미한다. 이에 우리 기업들도 코로나19 이후를 보고 중국에서 선제 투자에 나섰다.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현대자동차그룹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이사회 의장 자리에 오르며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권을 쥔 가운데 수소사회 비전을 실현할 첫 번째 해외 무대로 '미워도 중국'을 낙점한 것은 중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수소 굴기(堀起ㆍ우뚝 섬)'를 실현하는 최대 시장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하고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을 주도하는 것을 경영 목표로 내걸었다. 이번 중국 광저우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장 신설도 이 같은 경영 전략의 일환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직격탄을 맞아 철수 위기까지 내몰린 중국시장에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것도 시장의 무한한 성장성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다양한 선택지 가운데 중국 광저우를 택한 것은 지방 정부의 인센티브 정책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KOTRA에 따르면 수소산업 육성에 정책 지원을 집중하고 있는 광저우는 수소연료전지 관련 투자 시 최대 1억위안에 달하는 정착장려금은 물론 연구개발(R&D) 비용과 수소충전소 인프라 등 전폭적 혜택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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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현대차그룹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리드하는 주요 대기업(퍼스트무버)은 '포스트 코로나19'에 대비한 미래 투자에는 속도 조절은 있을 수 있으나 멈춤 없이 간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나 빠르게 일상을 회복 중인 중국에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신성장 분야인 배터리 기업도 중국 투자를 늘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중국 창저우에 배터리 공장을 완공했다. 전기차 약 15만대 분량에 해당하는 연산 7.5GWh 규모의 생산 기지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중국 EVE에너지와도 합작회사를 설립해 20∼2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출자 금액은 SK이노베이션 5799억원, EVE에너지 5억2500만달러(약 6200억원)다. 중국 장쑤성 옌청에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LG화학은 중국 난징 신강 경제개발구에 있는 전기차 배터리 1공장과 소형 배터리 공장에 연내 총 1조2000억원 투자를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신강 배터리 공장 외에도 이웃한 빈강 경제개발구에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2023년까지 총 2조1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전기차 50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중국 인프라 경기의 '바로미터' 격인 건설기계시장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신(新)인프라 투자 정책을 내놓고 재정 투입을 확대하면서다. 이에 발맞춰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지린성에 있는 대형 인프라 건설 업체 2곳에서 22t급 중형 굴착기 32대를 발빠르게 수주하는 쾌거를 거뒀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연초 두 달여간 주춤했던 중국시장 수요가 정상화하는 추세"라며 "업계에서는 시장 성수기가 4~5월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중국 사업을 속속 정상화하고 있다. 주요 도시에 있는 생산 공장 가동률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며 가전 매장도 대부분 영업을 재개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미워도 중국이라는 말이 딱 맞다. 거대한 중국 내수시장을 기업 입장에서는 포기할 수가 없다"면서 "코로나19와 맞물려 중국의 자국 기업 보호 기조도 강해졌지만 경기 부양을 위해 지방 정부마다 외자 투자 유인책을 대거 쏟아내는 지금이 역발상 투자의 적기라는 판단을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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