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집중분석] 파란만장한 순천의 선거사(史)(상)
순천의 민주당 굴욕…10여 년간 분열과 배신이 판치다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김춘수 기자] 4·15총선이 다가오면서 전남에서 가장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른 지역이 순천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선거구다.
선거구 이름은 길지만, 해룡면을 제외하면 순천시 전역에 해당한다. 전략공천, 분구 획정 논란을 떠나 지난 10여 년간 분열과 배신의 정치가 판을 치면서 민주당은 굴욕의 패배 역사가 있다.
다행히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전국에서 최고를 기록했고, 제7회 시장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허석 현 시장이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지만, 총선은 쓰라린 패배의 기록을 갖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순천의 선거사를 돌아보면 민주당(열린우리당, 민주통합당, 새정치국민연합 포함)의 분열과 반복의 파란만장한 상처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 시작은 2004년 4월 치러진 17대 총선이다. 새천년민주당 노관규(이하 존칭 생략)가 순천 매산고등학교 후배인 열린우리당 서갑원과 본격적인 대결을 펼쳤고, 노관규가 후배인 서갑원에게 참패를 당하면서 기나긴 악연이 시작된다.
노무현 대통령 의전비서관 출신과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을 구속해 일약 스타로 떠올랐던 특수부 검사 출신의 대결은 일종의 자존심 대결 양상으로 발전하면서 선거 후유증이 깊어졌다. 선거에서는 부모 자식간에도 공격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승자독식 구조라서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노관규는 17대 총선 패배의 아픔을 딛고 2006년 5월 4회 시장선거에서 서갑원이 밀어 공천장을 받은 열린우리당 후보를 상대로 압승을 거두면서 만회를 하게 된다. 2차전에서 만회는 했지만, 서로 간의 앙금은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2006년은 참여정부 말기로 접어들면서 부동산정책 실책과 레임덕 현상까지 겹쳐 여당인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대통령의 인기가 추락하기 시작할 무렵, 국회의원 재 보궐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연달아 패배하면서 과반수의석까지 무너진 상황이었다.
그 위기를 느낀 천정배 등 개혁파 의원들과 보수파인 김한길 의원그룹들이 줄줄이 탈당하면서 중도개혁통합신당, 중도통합민주당 등을 창당했다.
이어 열린우리당 탈당파 80명, 당시 중도통합민주당 탈당파 4명,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를 주축으로 한 한나라당의 일부 탈당세력과 시민사회세력을 주축으로 해 ‘대통합민주신당’이 출범하게 된다.
대선을 앞두고 정동영이 여권의 대선주자로 나섰지만, 한나라당 이명박에게 대패하고 만다. 반면에 구 동교동계 중심의 민주당은 ‘피닉제’로 일컫는 이인제가 입당해 대선주자로 출마해 정동영과 단일화 협상을 시도했으나, 독자노선을 선언하면서 모두 무위로 돌아간다. 이에 반발한 조순형 등 당내 지역구 의원들이 모두 탈당해 버리자, 김종인 등 비례대표 의원과 이인제만 남게 됐다.
대선에 패배한 대통합민주신당은 다시 2008년 2월에 민주당과 합당을 선언하고 통합민주당을 창당한다. 그리고 이어진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이 153석을 얻는 압승으로 끝났고, 순천에서는 통합민주당 후보로 나선 서갑원이 재선에 성공한다.
또한 재선에 나선 민주당 소속 노관규 시장은 2010년 6월 치러진 5회 시장선거 당내 경선 과정에서는 서갑원 측에서 지원한 조보훈 후보에게 밀리자, 탈당을 감행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결국 경선 과정들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탈당이라는 강수를 선택했지만, 오히려 재선에는 성공한다. 이때 들고나온 공약이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였다.
이미 2008년부터 정원박람회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정부승인까지 받은 노관규는 여론을 등에 업고 이를 반대한 서갑원과 대항마로 출전한 조보훈을 손쉽게 누를 수 있었다.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반대하고 저지하려던 서갑원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혐의로 기소돼 의원직 상실형을 받으면서 2011년 4월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이때 민주통합당은 후보를 내지 않고 야권 단일후보로 민주노동당 김선동을 지원키로 하자, 민주당 출마자들이 일제히 탈당해 6명이나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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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야권 단일후보라는 강점과 고흥군향우회의 지원을 받은 김선동 후보가 압도적으로 당선됐다. 이때부터 순천의 민주당은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흑역사가 이번 총선까지 이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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