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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커밍아웃 후 극단적 선택…날 막은 건 전 연인의 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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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홍석천이 4일 MBN 예능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동치미) 에서 극단적 선택을 막아준 과거 연인과의 일화를 공개했다/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동치미) 방송화면 캡처

방송인 홍석천이 4일 MBN 예능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동치미) 에서 극단적 선택을 막아준 과거 연인과의 일화를 공개했다/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동치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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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슬기 인턴기자] 방송인 홍석천이 자신의 극단적 선택을 막아준 과거 연인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지난 4일 홍석천은 MBN 예능프로그램 '속풀이 쇼 동치미'(동치미)에서 "내가 (동성애자라는) 커밍아웃을 한 뒤 모든 걸 잃었다. 심지어 가족들도 나를 이해해 주지 못했다. 그때는 '힘들지?'라는 위로의 말도 듣고 싶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홍석천은 "나는 긍정의 아이콘이니까, 스스로 이겨낼 수 있다고 믿고 몇 년을 버텼는데 결국 참을 수 없어 새벽에 마포대교를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세상을 떠나기 전에 누군가와는 통화를 하고 싶더라. 그 상황에 가족에게 전화를 할 수는 없으니, 나에 대해 많은 것을 아는 예전에 사랑했던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전했다.


홍석천은 "그 순간에도 나는 '벨이 10번 울릴 때까지 안 받으면 그냥 떠나야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사람은 3번 만에 전화를 받더라"라며 "내가 그 시간에 전화를 할 사람이 아니니 놀란 것 같더라. 그리고 다짜고짜 '너 지금 한강에 간 거야?'라고 물으면서 거친 욕설을 하더라"고 했다.

이어 그는 "내 상황을 다 알아맞히는 그 사람의 모습에 웃음이 났다. 그렇게 정신을 차리고 '집에 갈게'라고 말을 했다"라며 "집에 돌아가다가 화장실이 급해서 일찍 여는 카페를 찾아 들어가서 화장실로 뛰어갔다. 나도 모르게 '후우,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후로 나는 누가 나에게 '죽고 싶다'고 상담을 하면 거칠게 답을 한다. '죽더라도 장기기증 사인하고 가라' 같은 말을 해준다. 그 후에 오히려 '고맙다. 덕분에 살았다'고 반응을 하더라"고 덧붙였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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