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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절벽에 대주주 자금지원 철회…생존 위기 내몰린 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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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쌍용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대주주의 자금 지원 철회와 국내외 판매 절벽으로 다시 한 번 생존 위기에 처했다. 정부의 지원 조건 중 하나였던 모기업의 추가 투자가 불발되면서 쌍용차 경영 정상화 계획 이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3일(현지시간)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의 자동차 계열사 '마힌드라&마힌드라'는 코로나19에 따른 계열사 자금 배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특별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사회는 코로나19로 그룹사의 현금 흐름이 악화될 것을 예상해 쌍용차가 요청한 5000억원의 신규 자금 투입을 거절했다. 대신 쌍용차가 사업 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대 400억원의 일회성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앞서 쌍용차는 2022년까지 3년간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자금 5000억원을 마힌드라에 요청한 바 있다. 올해 초까지만해도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요청에 대해 2300억원의 신규 투자를 약속했으며, 쌍용차는 모기업과 우리 정부의 지원, 자구 노력을 병행하는 방안으로 경영 정상화의 밑그림을 그려왔다.


하지만 이날 마힌드라가 기존에 약속했던 2300억원의 신규 투자를 사실상 거절하면서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 계획에 큰 차질이 생겼다. 아울러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자금 마련의 대안을 찾을 것을 권고했으며 새로운 투자자 모색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쌍용자동차 평택 본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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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업의 지원 중단에도 불구하고 쌍용차는 그동안 추진해왔던 경영정상화 방안을 흔들림 없이 지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쌍용차는 임직원 복지 중단과 재무구조 개선, 순환 휴직 등 인건비 절감 방안을 포함한 고강도 경영 쇄신안을 마련해 진행해왔다.

쌍용차 관계자는 "신규 자금 조달을 위해 부산물류센터 등 비핵심 자산 매각을 비롯한 다양한 현금확보 방안을 통해 단기 유동성을 해소해 나갈 것"이라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 3년간 필요한 5000억원의 자금은 마힌드라가 제시한 다양한 지원 방안과 여러 이해 관계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차질 없이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쌍용차의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외부 자본 투입없는 경영 정상화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지난해부터 국내 시장에서 쌍용차의 주력 차종이 판매 부진을 겪어온데다 신규 차종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개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심각한 경영난에 모기업의 자금 지원까지 중단된 상황에서 쌍용차로선 결국 정부 지원에 대한 기대를 키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1월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방한 일정 중 산업은행을 찾아 쌍용차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산은은 대주주의 책임있는 역할과 이해관계자의 고통 분담, 지속 가능한 경영 정상화 계획 등을 조건으로 언급했다.


이번 마힌드라의 투자 계획 철회로 대주주가 책임있는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서 정부 지원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다만 국내외 경제를 뒤흔든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생겼다. 정부로선 코로나19로 무너져가는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살려야 한다는 지원 명분이 생긴 셈이다. 반면 정부가 위기를 틈탄 외국계 기업의 '먹튀'를 보전해준 지원을 했다는 비판도 받을 수 있다. 결국 생존 위기에 놓인 쌍용차의 생사는 앞으로의 정부 방침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장기적 차원에서 향후 실현 가능한 경영 계획을 통해 이해 관계자들의 협조와 지원을 지속적으로 구해 나갈 계획"이라며 "제품 경쟁력 확보와 판매 증대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국가적 지원과 사회적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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