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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n번방 '호기심' 발언 논란…정치권 '성인지감수성' 도마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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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D-12
'성인지감수성' 부족 등 표심 결정에 영향
황교안 'n번방 호기심' 발언…유권자·정치권 질타
전문가 "더 많은 여성 정치인 필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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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최근 'n번방' 사건을 두고 "호기심에 n번방에 들어온 사람에 대해서는 판단이 다를 수 있다"라고 말해 '성인지감수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또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의 경우 이를 두둔하는 발언을 해 또 다른 논란을 빚고 있다.


여성계는 피해자의 대부분이 미성년자이며, 범행 수법이 악질적임에도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전문가는 국회의 성인지감수성을 비판하면서 제도적 개선 및 여성 의원 영입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성인지감수성(gender sensitivity)이란 성 차별 등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갖춰 성 차별적 요소를 감지하는 능력을 말한다. 성인지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성 차별적 요소에 민감하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최근 황 대표는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n번방' 사건과 관련해 "호기심에 방에 들어왔다가, 막상 보니 '적절치 않다' 싶어서 활동을 그만둔 사람에 대해서는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발언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황 대표의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 최고위원은 2일 황 대표를 두둔하고 나섰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황 대표의 발언은 법조인으로써의 경험에 비해 텔레그램 암호화폐라는 두 기술의 익명성이 가지는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것에서 발생한 실수라고 볼 수 있다"며 황 대표를 감쌌다.

그러나 이 최고위원의 발언은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켰다. 'n번방' 등 성착취물이 유포된 대화방에 입장하려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단순 호기심만으로는 입장할 수 없는 데다,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사안에 대해 무지한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n번방'을 최초 신고한 '추적단 불꽃' 등에 따르면 대화방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특정 링크를 찾거나 공유받은 뒤, 운영진에게 200만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지불하는 등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지난 2월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지난 2월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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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여성계는 정치권의 성인지감수성 결여를 지적하면서 피해자에 대한 사과 및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여성 후보들은 2일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황 대표는 피해자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중차대한 범죄를 단순 호기심으로 치부하고 이들을 변호하기까지 했다"며 "대표직뿐만 아니라 선거운동도 내려놓고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이 최고위원이 황 대표의 발언은 '기술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것에서 발생한 실수일 뿐'이라고 두둔했는데, 황 대표가 정말로 이해하지 못해서 말실수를 한 것이라면 그 무지가 잘못"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강 대변인은 "그 발언이 무지로 인한 말실수라 하더라도, 국민이 절실한 문제에 함께 절실함을 느끼기는커녕 별 관심도 없었다는 무관심을 증명할 뿐"이라며 "사회의 중대한 사안에 대해 살펴보고 공부하지 않은 책임은 황 대표에게 있으니, 부끄러움을 느껴 사퇴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전문가는 국회를 구성하는 정치인들의 성인지감수성 재고와 여성 의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는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중년 남성의 얼굴로 국회가 구성되어 있다"면서 "해결할 의지도 없고 본인들에게는 다른 사건들이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문제가 드러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 대표는 "제도적 개선으로는 한계가 있다. 결정의 모든 순간에 중년 남성이 그대로 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더 많은 여성 국회의원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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