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중고 보험사, 주가 곤두박질
업황부진에 빅컷·코로나 겹쳐
삼성생명 19일 연중 최저점
업계 2위 한화생명은 동전주 수준
CEO들 자사주 매입 주가 부양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 보험사 주가가 올해 들어 곤두박질치고 있다. 3저(저출산·저금리·저성장)에 따른 업황 부진에 한국은행의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의 악재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생명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이날 10시30분 현재 주가는 전일대비 550원 하락한 4만2450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생명 주가는 지난 12일 4만7650원으로 5만원 선이 무너진 이후 19일 3만1900원으로 올해 최저점을 기록했다. 연초 7만3100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시가총액 역시 급감했다. 2010년 5월 상장 당시 23조원이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8조5100억원으로 70% 가량 급감했다. 시가총액 순위도 4위에서 26위까지 밀려났다.
생보업계 2위인 한화생명은 동전주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지난 18일 한화생명 주가는 종가 기준 970원으로 1000원 아래로 떨어진 뒤 23일은 전날 대비 6.58% 하락하면서 895원으로 마감했다. 역대 처음으로 800원대로 떨어진 것이다. 2010년 상장 시 공모가가 8200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0년 새 90% 가까이 급락한 셈이다. 연초 2290원과 비교해도 50%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한은 빅컷에 따른 제로금리 진입으로 대형 생보사의 실적악화 전망이 주가급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손해보험 업계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삼성화재 주가는 올초 23만8500원에서 지난달 19일 종가 기준 12만6000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올해 최저 수준이다. 현대해상도 올초 2만9500원에서 시작한 주가가 지난 19일 1만77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보험사들 주가가 맥을 못 추는 이유는 보험주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역마진 확대, 손해율 상승 등 보험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여기에 코로나19사태로 인한 글로벌 경기 변동성 확대로 수익성 저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부양에 나서고 있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는 취임이후 지난 19일 4000주, 20일 2000주 등 두 차례에 걸쳐 총 600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유호석 부사장(CFO)도 자사주 3000주를 샀다.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도 지난 17일 자사주 3만주를 매수했다.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도 지난달 7일과 12일에 각각 자사주 500주와 297주 총 797주를 사들였다. 장덕희 부사장과 배태영 전무(CFO)도 지난달 각각 자사주 300주를 매입했다.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도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총 14번에 걸쳐 자사주 7만2000주를 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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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이달 초 3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우리사주조합에 출연했다. DB손해보험도 9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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