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 의무화 증가에도…WHO "권장 안해" 고집
오스트리아 코로나 확산 늦추기 위해 "우리 문화 아니지만 필요"
獨보건부도 착용 권고로 선회…美 "마스크 지급 보장" 파업도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정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마스크 착용에 거부감이 컸던 유럽국가들까지 앞다퉈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환자나 의료진이 아닌 일반인들의 마스크 착용에 여전히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기 위한 방안으로 슈퍼마켓과 마트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향후 대중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공장소 전체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확대할 것이란 계획이다. 오스트리아 보건당국은 최근까지도 마스크 사용을 권장하지 않았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스크 착용이 우리의 문화는 아니지만, 전염을 줄이기 위해 이 조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독일 역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한노 카우츠 독일 보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마스크 사용은 모든 조치에 대한 출구로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의 바이러스 전문가인 알렉산더 케쿨레 할레비텐베르크 대학 교수도 "마스크 착용이 바이러스 유행을 억제하는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며 마스크 착용 켐페인을 벌여야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WHO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일반 대중이 마스크를 쓰는 게 잠재적인 이익이 있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며 "마스크 착용이 꼭 필요한 의료진과 환자를 제외하고 아프지 않는 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며 기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반대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마스크 사용이 불필요한 일반인들까지 모두 마스크를 사용하면, 공급부족으로 정작 마스크를 절실히 요구하는 의료진이나 환자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독일과 오스트리아 보건당국도 WHO 권고에 따라 환자나 의료진이 아닌 일반 시민들은 마스크 착용이 필요없다는 입장이었지만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은 피할 수 없었다. 미국도 발병초기 "증상이 없다면 마스크는 필요 없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확진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황으로 치달은 후에는 더 이상 이런 말을 꺼내지 않고 있다.
전세계에서 마스크는 생존을 위한 필수품으로 변했다. 기업에 마스크 지급을 보장하라는 파업까지 발생하고 있다. 미국 배송 서비스업체 인스타카트 직원들은 이날 보다 나은 보호 장구를 제공하고 위험수당 인상과 유급 휴가를 보장해달라며 파업에 돌입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 배송 서비스 이용이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인스타카트 전 직원 20만명 가운데 일부가 시위에 참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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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중부 피렌체 칼렌차노에 있는 아마존의 운송 담당 직원들도 "마스크 하나로 며칠을 버틴다"면서 사측에 보호장구 강화를 촉구하는 파업을 시작했다. 프랑스 유통업체 까르푸는 남부 비트롤시 매장에서 일부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다른 직원들이 업무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파업을 했고 결국 이날부터 프랑스 전 매장 직원들에게 200만개의 마스크를 제공키로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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