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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중국 '경제 밀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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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 코로나19 사태에도 中과 합동군사훈련 예정대로 진행
의료 - 中 방역전문가 7명 파견·검사시약 등 지원 '방역외교'
경제 - 올해 말 FTA 체결…美와 소원해진 틈 파고 들어

[아시아경제 프놈펜 안길현 객원기자]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골머리를 앓는 동안 중국이 인도차이나반도에 위치한 캄보디아와 강력한 밀월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동남아에서 중국이 패권을 넘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31일 캄보디아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방역 전문가 7명과 검사 시약, N95 마스크, 일회용 마스크, 의료용 방호복 등의 물자가 최근 캄보디아에 도착했다. 지난 29일까지 캄보디아의 코로나19 확진자수는 100명을 넘었다. 중국은 지난달 27일 이라크를 시작으로 이란, 이탈리아, 세르비아에 의료인력 등을 파견했지만,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 가운데 전문가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캄보디아가 중국의 지원을 받은 것은 미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틈을 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지역 패권경쟁에서 중국이 선수를 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는 2009년부터 매년 3월 미국과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앙코르센터널 훈련을 진행해왔다. 인도적 지원과 재난 대응, 응급구조, 폭발물 제거, 인력 및 물자수송 등이 주요 내용이다. 또 '시비즈(Seabees)'로 불리는 미국 해군 공병대는 2008년부터 캄보디아군과 함께 500만달러 상당의 병원 건립과 학교시설 개선 등의 원조 활동을 펼쳐왔다. 하지만 양국의 훈련은 2017년 이후 중단됐다. 해군 공병대 역시 같은 해 26만5000달러 규모의 학교 화장실 프로젝트와 모자보건센터 건립이 무산됐다. 캄보디아는 당시 미국과의 군사훈련을 취소하면서 전국적인 마약 퇴치 운동과 기초지방선거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올해도 열리지 않았다.


반면, 중국과는 지난 15일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금룡훈련을 예정대로 열었다. 올해 훈련에는 캄보디아군 2871명과 중국군 265명 등 총 3019명이 참여했으며 헬리콥터와 탱크 각 10대, 장갑차량 21대 등의 장비가 동원됐다. 왕웬티엔 주캄보디아 중국대사는 "캄보디아는 중국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합동군사훈련을 하는 첫 나라이자 유일한 나라"라며 "올해 훈련은 역대 가장 큰 규모"라고 말했다.

금룡훈련은 2016년 처음 열린 후 2017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열렸는데, 서방에서는 캄보디아가 중국에 경도된 대표적인 사례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말 캄보디아-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경제적으로도 양국의 밀착은 가속할 전망이다. 앞서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오는 11월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중국과의 FTA를 체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과의 FTA는 캄보디아가 양자 관계에서 추진하는 첫 번째 FTA다. 이는 유럽연합(EU)의 경제제재를 앞두고 캄보디아가 중국에 먼저 제안해 시작됐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캄보디아로 의료인력을 파견하면서 "두 나라 사이의 특별한 유대를 구현한 것일 뿐만 아니라, 우정과 공동의 미래를 가진 공동운명체 관점에서도 당연한 일"이라며 캄보디아에 호응했다.


하지만 양국이 FTA를 체결하더라도 중국이 캄보디아의 최대 수출국이자 무역 흑자국인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대체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캄보디아는 매년 대중국 무역에서 막대한 적자를 보고 있다. 2017년 캄보디아는 중국에서 61억달러어치를 수입했으나 수출은 13억달러에 그쳤다.




프놈펜 안길현 객원기자 khah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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