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러스' 표현서 발 뺀 트럼프…중국은 트위터 외교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표현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갑자기 아시아계 미국인 보호를 촉구하며 논란의 중심에서 한발 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외교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 활용해온 트위터를 이용해 그동안 미국이 보였던 인종차별적 표현에 적극 맞서고 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발언을할 때 더 이상 '중국 바이러스'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은데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트위터와 백악관 기자 브리핑에서 "미국에서, 그리고 전 세계에서 우리의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를 우리가 완전히 보호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바이러스의 확산은 어떤 식으로든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그들은 바이러스를 없애는 데 우리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우리는 함께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 기자 브리핑에서는 코로나19를 연일 '중국 바이러스'로 부르면서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중국에 돌리는 데 열중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더 이상 '중국 바이러스'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은데 대한 질문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질문에 대한 답으로 "그들에겐 불쾌한 언어가 될수 있다"며 "사람들이 중국을 비난하고 있는데 나는 이를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잦은 '중국 바이러스' 표현으로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는 데 앞장섰다는 비난을 받자 이에대한 상황 수습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인종차별을 부추길 수 있는 '중국 바이러스' 표현을 사용하지 말라는 경고를 듣기도 했다.
한편 중국 외교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빈번하게 내뱉은 '중국 바이러스' 표현이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으로 굳어질까봐 트위터를 통한 반박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SCMP는 중국의 외교관 가운데 최소 115명이 코로나19와 관련한 트위터 전쟁에 뛰어들었다며 화춘잉,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대표적인 예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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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을 향해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를 제때 제공하지 않았다고 비난하자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1월3일 이후 미국에 코로나바이러스 상황과 대응 관련 정보를 제공해왔다. 그런데 이제 중국이 (정보 제공을) 늦췄다고 비난하느냐?"고 지적했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도 코로나19의 책임을 중국으로 돌리려는 미국을 겨냥해 "미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우한에 가져왔을 수도 있다"고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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