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 선 경마.... 코로나19로 1.1兆 매출 날아갔다
[세종=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마사회가 적자 위기를 맞았다. 당장 3월 휴장으로 8000억 원의 매출이 날아갔고, 다음달 개장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21일 마사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지난달 23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경마 운영 중단 기간이 다음달 9일까지 연장된다. 당초 이달 26일까지만 문을 닫을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이어지자 추가 운영 중단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이에 따른 매출 감소 추정액만 1조1000억원에 달한다.
마사회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경영위원회를 가동중이다. 마사회의 말산업 실태조사(2019년2월)에 따르면 말산업의 경제 산출규모는 3조4125억 원에 달하고 약 2만5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경마산업은 말산업 전체 산출규모의 90%에 육박할 정도로 말산업 발전의 허브기능을 담당한다. 경마매출 하락에 따른 경영위기 대응방안을 수립하는 한편, 경마를 비롯한 말 산업 전반의 회생을 위해 협력업체·임대업자·관련 종사자들을 위한 모든 지원책을 마련했다.
전례없는 장기 휴장으로 마사회의 경영에도, 경마 상금이 주 소득인 기수, 조교사, 관리사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경마상금을 주된 수입으로 삼고 있는 경마 관계자들은 1110여명에 달한다. 경마를 정상 시행하면 한 달에 평균 200억 원 가량의 경마상금이 발생하는데 경마 중단으로 경마상금을 받을 수 없어 수입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마일 근무하는 근로자 약 5000여 명 또한 휴업상태로, 휴업수당을 받고 있다. 경마일 경비·환경미화 근로자들도 줄어든 일거리 덕에 교대근무를 하고 있다. 경마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던 달보다 30% 적은 월급을 받는다.
경주마 경매 시즌을 앞두고 기대에 부풀어 있던 말 생산농가 역시 경마 중단으로 인해 3월 초 예정된 경매가 무기한 연기돼 시름이 깊다. 마사회의 경매 낙찰 경주마 우대정책에 대한 기대로 이번 경매에는 작년 133두보다 크게 늘어난 168두의 말들이 경매에 상장될 예정이었다. 경매 상장마의 약 50%가 낙찰되고, 평균 낙찰가를 약 4000만 원 수준으로 가정할 때, 생산농가로서는 35억 원 가량의 매출이 사라지게 된 셈이다.
특히 올해 미국에서 씨수말 ‘오버애널라이즈’를 고가에 수입하는 등 우수한 국산마 생산을 위해 과감히 투자한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는 이번 3월 경매 무산으로만 약 5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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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는 긴급 지원에 나섰다. 우선 경마상금이 주 수입원인 기수, 조교사, 관리사 등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200억 원 규모 내에서 자금을 무이자로 대여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착한 임대인 운동에도 동참, 사업장 내 입점한 업체들에 대해 경마 미시행기간 동안 임대료를 받지 않고, 미시행 기간만큼 계약기간을 연장해주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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