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거꾸로 가는 글로벌 증시…험난한 '바닥' 확인 과정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또다시 급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6.30% 떨어진 1만9898.92에 마감해 3년 2개월만에 2만선이 무너졌고 S&P 500지수는 5.18% 내린 2398.10에, 나스닥지수는 4.70% 내린 6989.84에 장을 마쳤다.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등 전방위적인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낳은 증시 패닉을 진정시키지는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코로나19 확진자수 증가세 둔화, 유가 안정, 경기 회복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은 전일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이미 일부 반영됐다는 점에서 하락이 제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글로벌 금융시장은 '정상시장'의 영역을 벗어나고 있다. 자율적인 가격 조성 기능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 등 다른 자산에서 이러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지금은 시장 메커니즘의 한계점을 노출하고 있고, 시장 안정화를 위한 개입이 필요한 시기다.
미국 지수 선물이 이미 지난주 이후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S&P500 선물은 상한, 하한(Circuit breakers)을 번갈아 기록하는 중이다. 심리가 그만큼 불안하다는 의미지만 매수, 매도자 간의 균형이 상실됐음을 시사한다. 가격 조성 기능이 취약해지면 이슈 하나 하나에 시장의 민감도는 커질 수 밖에 없다. 시스템이 안정적이지 못하면 '유동성' 우려를 자극하기 마련이다. 적정가격에 대한 판단보다는 당장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심리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경계선이 모호해지고 공포감은 확산되고 있다.
미국 ETF의 일간 자금 유출입을 보면 지난 2월 중순 이후 하이일드, 회사채를 중심으로 자금 유출이 진행됐다. 미국 주가 조정의 시작 시기와 일치한다. 하이일드는 채권 내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기에 자금 유출 자체는 이상하지 않다. 문제는 투자적격등급 채권이다. 연초 이후 저금리에 대한 매력도 때문인지 강한 자금 유입이 진행됐지만 3월초 유가 급락을 기점으로 자금 유출이 강하게 진행 중이다. 시장의 불안심리가 안전자산으로도 확산된 결과일 것이다. 미국 국채도 흐름은 다르지 않다.
만약 지금처럼 안전자산보다는 '유동성' 확보심리가 더욱 확산된다면 정책 당국의 개입이 좀 더 빨라져야한다. 금융시장의 기능이 정상화되어야 정책의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한 가운데 경제적 피해에 대한 공포 심리 여파로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24% 급락하며 역사상 3번째 큰 폭으로 하락해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제유가 급락은 미국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포지션 정리 등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어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WTI는 24% 급락했으나 브렌트유는 11% 하락에 그쳤고, 대출이 많은 에너지 업종의 하락도 제한됐다.
한편, 달러인덱스가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강세를 보인 점, 미국이 모든 비자 업무를 중단 한 점은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전일 한국 증시에 이미 일부 영향을 줬다는 점, 미 증시가 장 마감을 앞두고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축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9일 한국 증시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미국 증시에서 공포가 확산됐지만, 일부 종목의 경우 반등하는 등 공포 속에서 호재를 찾는 모습이 최근 변화된 모습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한국 증시는 글로벌 증시의 급등락 속에서 상대적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고 있지만, 대외의존도가 높은 경제산업 구조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침체, 신용리스크 이슈는 치명적이다. 게다가 최근 취약 신흥국들의 환율 약세가 심화되면서 원달러 환율까지 흔들리는 양상이다. 환율 변동성 확대는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코스피 하방압력을 높이고 있다.
3월 이후 보름만에 미국은 제로금리로 갔고 대규모 양적완화, 회사채 매입을 단행했다. 글로벌 정책공조도 강화되고 있고, 주요국들의 대규모 경기부양정책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패닉장세에는 일정부분 제동을 걸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아니다. 궁극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수 증가세 둔화, 유가 안정으로 인한 하이일드 스프레드 안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추세반전을 위해서는 글로벌 경제가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필요하다.
2008~2009년 저점 확인 과정에서도 이와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2008년 10월 미국의 회사채 매입이 시작되면서 단기 저점을 확인했고, 2009년 3월 시티그룹의 실적 서프라이즈가 분위기 반전, 추세반전의 신호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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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바닥이 멀지 않았다는 판단이지만,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 과정도 다소 험난할 가능성 높다.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 유입, 정책기대에 의한 기술적 반등은 유효하지만 경제지표 부진, 기업들의 실적 부진, 주요 기관과 금융기관에서의 전망치 하향조정 등이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불안심리, 공포심리를 언제든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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