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내 길 간다"…미래한국당 통합 제안 거절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김혜민 기자] 비례대표 공천 신청자만 500명 이상 몰린 미래한국당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통합을 시사하며 외연 확대에 나섰지만 안 대표는 '실용 중도' 명분을 고수하며 거절했다.
11일 안 대표 측은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의 통합 제의와 관련, "대구에서 의료자원봉사를 하고 있어 정치적으로 누구를 만날 입장과 상황이 아니다. 나는 실용적 중도정치의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는 안 대표의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미래한국당의 제의를 일축한 것이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 대표가 어디서 약주를 하고 한바탕 꿈을 꾼 건가"라며 통합 제의는 '스토킹'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안 대표가 지난달 27일 미래통합당이나 미래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고 분명하게 국민들께 약속드렸다"면서 "안 대표에게 통합을 제안하는 것은 스토킹에 불과할 뿐이다. 한 대표에게 스토킹은 범죄라고 분명하게 경고한다"고 했다.
한 대표는 앞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곧 대구로 내려가 안 대표에게 통합을 제안할 예정이며, 안 대표가 원한다면 대표 자리를 넘겨줄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안 대표와의 통합을 통해 외연을 넓히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만약 미래한국당이 이번 총선에서 20석 이상을 얻을 경우 원내교섭단체가 될 수 있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하지만 안 대표의 거절로 통합 추진은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향후 한 대표가 안 대표와 재접촉을 시도한다 해도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정치권의 지적이다. 한 안철수계 인사는 "국민의당과 미래한국당이 서로 비례대표 표를 갉아먹는 구조라서 한 대표가 이야기를 꺼낸 모양인데, 미래한국당은 안 대표의 중도정치 명분과 전혀 맞지 않는다"며 "통합을 할 생각이 있다면 미래통합당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한국당이 전날 총선 비례대표 후보 공모를 마감한 결과, 비공개 97명을 포함해 총 531명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대리인으로 활동한 황성욱 변호사, 길환영 전 KBS 사장ㆍ김재철 전 MBC 사장 등 박근혜 정부 시절 활동한 언론사 사장들이 신청 명단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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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탈북자 북한 인권운동가 지성호씨,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씨, 김보람 전 인사이트 최고콘텐츠책임자 등 통합당 영입인재들과 새로운보수당에서 당적을 옮긴 정운천 의원, 보수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의 김세의 전 MBC 기자와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김예지씨도 공천을 신청했다. 공관위는 이날 집계된 공천 신청자 명단을 바탕으로 15일까지 심사를 마치고 후보 순번을 확정한다. 미래한국당 공관위는 선거인단의 찬반투표와 추인, 최고위 의결 등을 이달 16일까지 마칠 예정이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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