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하루 생산량150만배럴 감산 주장
러시아 반대로 합의 실패
합의 실패 소식에 유가 시장 곤두박질
미 셰일산업 막기 위한 러시아의 선택 분석도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 감산 합의에 실패함에 따라 유가가 폭락했다. 공급 축소가 실패함에 따라 한동안 국제 유가는 저유가 시대를 맞게 됐다.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 간의 협의체)에서 감산 합의가 실패함에 따라 세계 원유 시장이 요동쳤다. 이번 합의 실패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9.43% 급락해 배럴당 41.57달러로 떨어졌다. 이런 가격 수준은 2017년 이래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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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된 합의문에 따르면 OPEC+는 추가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지만, 시장에서 예측했던 감산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합의 실패로 인해 유가가 급락할 가능성에 처함에 따라 전세계 석유 관련 산업은 물론 원유 생산을 통해 수입을 조달했던 각국 역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OPEC는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210만배럴 감소한 것에 대응해 하루 원유 생산량을 150만배럴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반면 러시아는 시장에 대한 판단 등은 좀 더 뒤로 미뤄야 한다거나, 리비아와 베네수엘라의 원유 공급문제로 자연스럽게 감산이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감산 반대 입장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탈 마켓 글로벌 상품 전략가는 "OPEC와 러시아가 깊은 수렁을 응시하고 있다"면서 "이번 결정으로 러시아와 사우디간의 협력관계가 끝을 맺을 수 있다. 집에 불을 지르는 행위(감산 반대)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번 선택이 글로벌 원유 시장의 미래를 둘러싼 주도권 경쟁의 결과물로 보기도 한다. 러시아가 미국 셰일 산업에 타격을 주기 위해 일부로 저유가를 유도하는 결정을 내렸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셰일에서 원유와 천연가스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됨에 따라 유가가 일정 가격 이상 올라야 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저유가 시장이 지속되면 셰일 산업은 전반적으로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정학적 상황도 변화가 예상된다. 중동의 맹주 사우디는 그동안 OPEC+ 등을 통해 러시아와 협력 관계를 유지했는데, 이번 합의 실패로 신뢰 훼손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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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와 러시아 주도로 OPEC+는 2016년 이래로 원유 시장의 수급을 결정하는 논의창구였다. 국제 유가는 OPEC+를 통해 유지되면서 배럴당 65~70달러 선을 유지해왔다.


이번 합의 실패로 산유국의 원유 생산량은 기존 수준을 유지한다. 앞서 OPEC+는 올해 2분기까지 원유 생산량을 하루 210만배럴 감산하기로 했었다. 코로나19 대응 관련 추가 감산 합의가 실패함에 따라 감산폭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역시 감산 합의가 실패함에 따라 기존 저유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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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는 오는 6월9일 회의를 열어, 현재의 유가 정책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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