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 vs '5.3%'…국산차 덮친 코로나 쇼크, 왜 수입차는 비켜갔나
쉐보레의 수입車 전환·작년 '판매 부진' 기저효과도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지난달 국내 수입차 시장이 전년 대비 5% 넘게 성장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수입차 시장은 비교적 선방한 것이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2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1만6725대를 기록했다. 지난 1월 대비 5.2% 감소한 수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3% 늘었다. 올 들어 2월까지 누적대수도 3만4365대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다.
이 기간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가 20% 이상 빠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는 평가다. 지난달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 업체의 내수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1.7% 줄어든 8만1722대를 기록했다. 2월 기준으로는 2005년 이후 최저치이며, 전체 월간 판매량으로는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 1월(7만3537대)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형 악재에도 수입차 시장이 성장한 배경에는 수입차로 변신한 쉐보레의 판매호조가 주효했다. 지난해 말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합류하며 브랜드의 수입차 전환을 선언한 쉐보레는 지난 2월에만 973대가 등록됐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 BMW에 이어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순위 '톱3'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픽업트럭 모델 콜로라도(433대)가 브랜드 전체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부진한 판매실적으로 인한 기저효과도 있다. 지난해 2월 국내 수입차 판매는 1만5885대를 기록했다. 2016년 7월(1만5730대)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17년 이후 수입차 월간 판매가 1만5000대 선을 기록한 건 지난해 2월이 유일하다. 당시 설연휴로 영업일 수 자체가 크게 줄었던 데다 개점휴업 상태였던 폭스바겐 등 일부 브랜드의 물량 부족이 심화되면서 판매가 큰 폭으로 꺾였다.
2월까지는 '코로나19 쇼크'가 나타나지 않았고 이달부터 수입차 시장 영향이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판매실적은 차량 계약이 아닌 출고 및 인도 시에 수치가 반영된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실제 인도까지의 대기기간이 긴 수입차는 코로나19 여파가 지난달 실적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수입차 시장에 변수가 발생한 뒤 실제 판매실적이 영향을 받기까지 통상 1~3개월가량 걸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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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도 전시장 방문 고객이 줄어드는 등 코로나19의 영향이 결코 적지 않다"며 "일단 프로모션 및 마케팅 강화를 통해 대비에 나서고는 있지만, 코로나19의 충격이 본격 반영될 다음달부터가 고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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