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자 유족 "차라리 신천지라고 했으면 엄마 얼굴은 봤을 것"
대규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으로 이송된 지난달 23일 오후 의료진들이 다음 확진자를 받기 전 잠시 앉아 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유족이 "차라리 신천지나 중국 방문자라고 얘기했더라면 엄마 얼굴 볼 기회는 있었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자신을 14번째 사망자의 딸이라고 밝힌 A 씨는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거짓말을 하고 처벌을 받는 거보다 사람 목숨이 더 중요하니까"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A 씨는 "어머니가 원래 기침을 달고 계셨는데 그날(지난달 22일)은 좀 심하게 난다고 하더라"라면서 "화요일에는 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다 하니까 혹시나 해서 1339로 전화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보건소에 전화하니 제일 첫마디가 중국 방문을 했냐고 묻더라. 아니라고 하니까 신천지 교인이냐고, 아니면 접촉자냐고 물어보더라"라면서 "세 가지에 해당이 안 되면 검사를 받을 수가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A 씨는 보건소 측에 어머니가 기저 질환이 있는 70대 고령자임을 충분히 밝혔다면서 "그분께서 열이 안 나면 코로나가 아니라고 하더라. 그 말을 믿고 그냥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안 좋아져 27일에는 일반 병원으로 갔다. 열이 안 나니까 진료를 안 해 주실 것 같아서 그냥 일반 병원에 갔는데 (병원에서는) 열이 나니까 보건소로 가라고 하더라"라면서 "신천지나 중국 방문 등에 해당이 안 된다고 하니까 대기자가 너무 많으니 집에 가서 해열제를 먹으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건소는 안 된다고 해서) 대구의료원에 가 코로나 검사를 하고 폐사진을 찍었다. 폐렴 소견이 있다고 나왔다"면서 "의사는 병원에 병상이 없어서 돌려보냈다고 하더라. 그리고 그다음 날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A 씨는 "엄마 얼굴도 제대로 못 봤다. 확진 결과가 안 나왔지만 코로나19 의심이 되는 상황이니까"라면서 "문틈으로 2~3초밖에 (어머니 얼굴을) 못 봤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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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번째 사망자인 B(70·여) 씨는 앞서 지난달 28일 자가격리 상태에서 숨졌다. 당시 B 씨는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은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는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여 대구가톨릭대병원 응급실로 긴급이송됐으나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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