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이만희 도대체 어디있나…코로나 확산 책임 '대국민사과' 할까
대구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신천지 연관
신천지 교주 이만희 어디있나 두문불출
박원순 검찰에 이만희 체포요청…유시민 등 이만희 공개사과 촉구
대구시, 신천지 대구교회 고발 검토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에서만 누적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서면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주인 이만희(89)총회장에 대한 대국민 사과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오전 9시 기준 국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376명 추가 발생하면서 국내 확진자는 총 3526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 수는 대구만 2569명에 달한다. 현재 정부는 대구 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에 대해 신천지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 등을 이어가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신천지 교주 이만희가 대구 지역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대국민사과 등 공식입장을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거세다.
그러나 이만희는 최근 잇따라 특별편지 형식을 통해 정부에 지속해서 협조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신천지 측은 자신들은 코로나19 최대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증폭하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은 검찰에 이만희 체포 요청을 공개적으로 했다. 또 정치권에서도 이만희에 대해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묻고 대국민사과 촉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만희는 공식석상은 물론 다른 어디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두문불출하고 있다.
◆ 이만희 "금번 병마 사건 마귀의 짓임을 안다"
이만희는 지난달 25일 새벽 홈페이지에 특별편지를 띄웠다. 해당 글에서 이만희는 "우리(신천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극복을 위해 정부에 적극 협조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시책에 적극 협력해 신천지 전 성도 명단을 제공하고 전수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모든 것은 정부에서 성도들의 개인정보 유지 및 보안 방안을 마련하는 전제 하에 진행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만희는 지난달 21일과 25일 신천지 신도들에게 특별편지를 보낸 바 있다. 21일 편지에는 "금번 병마 사건은 신천지가 급성장됨을 마귀가 보고 이를 저지하고자 일으킨 마귀의 짓임을 안다"고 했다. 이어 25일 편지에서는 "정부 시책에 적극 협조해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성도가 되자"고 했다.
원주시와 경찰이 29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원주시 우산동과 태장동 지역 신천지 교회 예배당 등 시설물에 건물 폐쇄 스티커를 부착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국내 코로나19 환자 2931명 중 1557명 신처지와 연관 있어
문제는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환자들이 신천지와 연관성이 있다는 데 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는 1200명에 달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 역시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된 사례일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부본부장은 지난달 2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에서 조사 중인 사례 상당수는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환자 2931명 중 1557명(53.1%)은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사례로 분류된다. 대구시는 신천지대구교회 신도 중 발열, 기침 등 증상을 보인 유증상자 1299명의 검체 채취를 완료했고, 확진자 761명을 확인했다.
또 방대본이 현재까지 입수한 신천지 신도 명단과 비교한 결과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사례는 대구지역에서 1356명, 경북지역에서 133명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당분간 관련 사례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이만희 도대체 어디있나…대국민 사과 촉구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만희에 대한 사과 촉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만희를 체포하라고 직접 검찰에 공개요청했다.
박 시장은 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총회장이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서울시는 이미 예고한 대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 등으로 형사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께 요청한다"며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바이러스 진원지의 책임자 이 총회장을 체포하는 것이 지금 검찰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사정이 이렇게 심각하고 급박한데 이번 사태의 핵심 책임자인 이 총회장을 비롯한 신천지 지도부들은 도대체 어디에 숨어있는 것인가"라며 "즉각 잠적한 곳에서 나와 국민들게 사과하고, 본인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뿐 아니라 전체 진도들도 바로 검사를 받게 해 방역당국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앞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만희에 대해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종교 집단이 물의를 끼치는데 어떤 형태로든 관여된 것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구세주, 이긴 자로 칭하는 사람이 코로나19를 이길 수 있는 것을 증명할 기회 아니겠나"라며 "직접 나서서 신자들에게 당국에 협력할 것을 육성으로 인터뷰해야지, 숨어서 편지 하나 올려놓는 방식은 아주 당당하지 못한 모습"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이날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에서 "이만희 총회장 명의의 성명이나 대변인이라는 사람이 나와서 말한 것을 보면 사람 열 받게 하려고 나온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천지 성도들에 대해서는 "협조하겠다는 말을 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얼마나 손해를 보든 최신 업데이트한 신도 정보를 질병관리본부에 엑셀 파일로 줘야 한다. 그게 종교를 따지기 전 인간의 도리"라고 비판했다.
◆ 신천지 "저주와 증오를 거두어 달라"
상황이 이렇지만 신천지 측은 "성도들을 향한 저주와 증오를 거두어 달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8일 신천지 김시몬 대변인은 이날 오후 3시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신천지 예수교회를 향한 마녀사냥이 극에 달하고 이로 인한 가족의 핍박과 폭력으로 한 성도가 죽음에 이른 상황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신도 명단에 대해서는 "모든 명단은 25, 26일 양일에 걸쳐 보건당국에 제공했다"면서 "교육생은 정식 성도가 아니기 때문에 임의로 제공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러나 보건당국이 명단 유출에 대한 법적책임을 지는 조건 하에 명단제공을 요청하였기에 교육생 전체 명단을 파악하여 즉시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신천지는 또 울산에서 발생한 신천지 여성 신도의 추락 사망사건을 "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한) 극심한 핍박"에 의한 사망으로 규정했다.
김 대변인은 "신천지 예수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8일 만에 핍박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면서 "종교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에서 단지 기성교단 소속이 아니라는 것이 죽어야 하는 이유냐"고 물었다. 이어 "이번 사건에 대한 명확한 진실규명을 촉구한다"면서 "종교 문제, 가족 간 문제로 덮으려 하지 말고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보고 판단해달라"고 했다.
한편 대구시는 교인 1983명을 숨겼다면서 신천지 대구교회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에 따르면 신천지 대구교회로부터 제출받은 명단과 정부로부터 받은 명단을 대조한 결과 신도 1983명이 추가 확인됐다는 것이 대구시 설명이다.
또 역학조사에서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을 숨기는 등 허위 진술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고발을 검토하기로 했다.
신천지는 이에 대해 "신천지예수교회를 비방하는 단체 소속원이 감염병예방법 위반죄로 고발한 내용은 신천지예수교회에서는 보건당국에서 요청하는 대로 적극적으로 자료 제공을 하고 있고, 협력하고 있기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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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변인은 특히 "이번 사태 이후 신천지 성도를 향한 해고통보를 비롯한 직장 내 핍박과 괴롭힘 가정핍박, 낙인, 비방 등의 피해사례가 4000여건이나 보고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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