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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증은 해열제·중증은 HIV 치료제…22명 완치자 치료제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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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임상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방지환 TF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이 확진 환자 확대에 따른 치료 임상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범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 방지환 TF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 김연재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 박준선 생명자원센터 연구원./김현민 기자 kimhyun81@

11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임상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방지환 TF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이 확진 환자 확대에 따른 치료 임상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범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 방지환 TF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 김연재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 박준선 생명자원센터 연구원./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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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흥순 기자, 조현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 상당수는 보존적 치료(해열제 등 증상에 맞는 대증치료)로 감염병을 극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렴 증상이 심하거나 중증 폐렴으로 악화할 우려가 있는 환자는 후천면역결핍증(AIDSㆍ에이즈) 바이러스(HIV) 치료제인 칼레트라를 투약받아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아시아경제가 그동안 완치 판정을 받은 22명의 치료 상황을 분석한 결과 보존적 치료와 에이즈 바이러스가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보존적 치료제는 비교적 증상이 가벼운 환자들에게 사용됐고 고령에 상대적으로 상태가 나쁜 환자들에게는 칼레트라가 투약된 것이다. 폐렴 증상이 심했던 1번 환자 등을 치료했던 서울대병원의 김남중 감염관리센터장은 "서울대병원에서 완치 판정을 받은 확진자 중 3분의 1 정도가 칼레트라를 사용했고 나머지는 보존적 치료를 했다"고 밝혔다. 보존적 치료란 발열이 있을 시 해열제를 처방하고 수액과 산소 투여 등 대증적인 요법을 뜻한다.

◆중증 환자들은 칼레트라로 일부 효과 확인=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칼레트라는 로피나비르(lopinavir)와 리토나비르(ritonavir) 성분의 혼합제로, HIV 증식에 필요한 효소(단백질 분해효소)의 활성을 억제한다. 김 센터장은 "환자의 담당 의료진이 상황에 따라 폐렴이 중증으로 진행될 우려가 있으면 칼레트라를 투약했다"며 "다만 칼레트라가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다고는 밝혀지지 않은 만큼 100%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폐렴이 진행됐던 6번 환자 등이 입웠했던 명지병원도 완치자 3명 중 1명꼴로 칼레트라를 사용했다.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칼레트라를 사용한 경우는 폐렴이 중증 수준으로 진행될 위험성이 있던 환자들"이라고 말했다. 다른 나라에서도 칼레트라는 코로나19의 치료를 위해 쓰인 바 있다. 태국 보건부는 지난 2일 코로나19 환자인 71세 중국 여성에게 HIV 항바이러스제 혼합물을 투여해 치료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해당 환자를 치료한 의료진은 "약물을 투여한 뒤 48시간 만에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말라리아 치료제도 효과 있을 것"= 앞서 감염병 전문가들로 구성된 코로나19 중앙임상태스크포스(현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고령·중증인 환자를 치료할 때 말라리아 약제인 클로로퀸 등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국내에는 클로로퀸이 유통되지 않는 만큼 하이드로클로로퀸을 대신 사용할 것을 조언했다. 하지만 확진자들을 치료한 병원에선 칼레트라를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교수는 "클로로퀸 대신 칼레트라를 사용했다"면서 "클로로퀸이 1차 요법에서 사용 가능한 약물이긴 하지만 칼레트라가 부족할 경우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도 "칼레트라는 국내에서 과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 때 환자에게 투약한 적이 있는 반면 클로로퀸은 사람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사용한 경우가 적다"면서 "이러한 이유로 칼레트라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현재 칼레트라와 하이드로클로로퀸이 부족한 상황이 아니라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23일 "현재 약품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며 일부 지역별로 약품 배분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약품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게끔 수급 관리를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에볼라 또는 신종 인플루엔자 치료제에 대한 효과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에볼라 치료제로 일부 국가가 비축하고 있는 물량이 있다"며 "진료 지침에 따라 임상 전문가들과 협의해 치료 의약품 확보, 수급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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