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야생동물과의 전면전 선언…경제규모 90조원 타격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코로나19 확산 타격이 심각한 중국이 야생동물 거래와 식용을 금지하는 안건을 통과시키며 야생동물과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야생동물 관련 약 90조원 경제규모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13기 전인대 상무위원회 16차 회의에서 야생동물 거래와 식용을 금지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중국의 현행 야생동물 보호법 상에는 국가에서 지정한 중요 야생동물과 불법적인 유통과정을 거친 야생동물만 식용이 금지돼 있었지만 이번 결정이 통과되면서 식용 금지 범위는 전체 야생동물로 확대됐다. 야생동물거래와 식용 금지에 관한 결정은 이날부터 즉시 시행된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야생동물로 만든 요리를 먹는 식습관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중국 정부가 전체 야생동물을 대상으로 거래 및 식용 금지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가 박쥐에서 시작돼 천산갑을 중간 숙주로 거쳐 사람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한 상태다.
환경 및 야생동물 보호론자들은 이번 정부의 결정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다만 이미 중국에서 야생동물 거래 및 식용 관련 경제규모가 크게 형성돼 있는 만큼 갑작스런 정부 결정에 타격이 불가피한 경제 주체들이 생기게 돼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SCMP는 2017년 중국공정원이 발표한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중국의 야생동물 거래 및 소비 산업 규모가 5200억위안(약 89조7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 분야에 약 1400만명의 사람들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종사자의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760만명 정도가 모피와 가죽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모피와 가죽산업 경제 규모는 약 3900억위안으로 추정된다. 또 약 620만명 정도는 야생동물 사육과 식용 가공업 관련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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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허칭 전인대 상무위 법공작위원회 경제법실 부주임은 "구이저우나 광시성 내 일부 빈곤지역에서는 야생동물 사육이 주민들의 주요한 수입원으로 자리잡은 상황"이라며 "이번 결정으로 이들의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는데, 지역 정부는 이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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