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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9백억 적자' 전문점 매스 댄 이마트…男패션 편집숍도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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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패션 편집숍 '쇼앤텔
2018년 8월 출범 이후 1년 반만에
3월 말까지 전점포 폐점
삐에로쑈핑 이어 2번째 철수 사례될 듯
이마트 작년 실적 부진 후유증

'연간 9백억 적자' 전문점 매스 댄 이마트…男패션 편집숍도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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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연간 900억원의 적자를 내며 이마트 에 고민을 안겼던 부실 전문점 브랜드들이 역사 뒤안길로 사라진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2차례 분기 적자를 냈던 이마트 가 전문점 삐에로쑈핑에 이어 남성 패션 편집숍 '쇼앤텔'도 접기로 한 것. 이마트 측은 일부 점포를 정리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모든 오프라인 매장을 접고 재고 정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는 쇼앤텔의 오프라인 매장 '쇼앤텔 멘즈' 점포 7곳을 이달부터 약 1개월에 걸쳐 폐점키로 했다. 이달 27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시작으로 3월말까지 스타필드 위례·고양·하남점, 신세계 프리미엄아울렛 파주·여주·부산기장점 등 3곳을 모두 정리한다. 7개 매장 모두 구체적인 폐점일까지 공지하고 재고 정리를 위한 고별전을 진행하고 있다. 쇼앤텔 매장 관계자는 "총 7개의 점포 모두를 정리하기로 결정해 고별전을 통해 남은 재고를 정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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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앤텔은 '남성들의 놀이터' 콘셉트로 2018년 8월 이마트 가 선보인 남성 패션 전문 편집숍이다. 남성 의류와 잡화, 악세서리, 피규어 등을 저렴하게 판매해 높은 질과 저렴한 가격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브랜드로 불렸다. 쇼앤텔 자체 PB상품인 '쇼앤텔'도 선보였다. 쇼앤텔 PB 상품은 오프라인 점포와 신세계 계열 온라인몰 쓱닷컴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브랜드 론칭 이후 불과 1년 반만에 이마트 가 오프라인 점포를 정리한 데는 사업 구조에 대한 본질적 고민이 주효했다. 당초 이마트 는 신성장 동력의 일환으로 전문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었다. 전문점 콘셉트에 맞는 상품군을 개발하고 출점과 브랜드도 다각화 했다. 하지만 효율화가 문제였다.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지 못하는 브랜드가 속출하며 실적 부진의 주 요인이 됐다. 이마트 의 작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5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4% 감소했다. 매출액은 19조629억원으로 11.8%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2238억원으로 53.2% 감소했다. 특히 2분기와 4분기 두 차례에 걸쳐 창사 이래 최초로 2번의 분기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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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문점 사업이 연간 900억원가량의 적자를 냈다는 점에 주목해 효율화 작업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초저가 스토어인 노브랜드와 체험형 가전매장 일렉트로마트 등 집객력 좋은 전문점은 확장 기조를 이어가는 반면, 헬스앤뷰티(H&B)스토어 부츠 등 수익성이 낮은 브랜드는 사업부 차원에서 구조 조정에 나선다. 다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라도 지역ㆍ상권ㆍ점포별로 촘촘히 수익 지표를 분석해 하위 점포들은 과감히 정리한다. 실제 회사 측은 지난 4분기 영업적자에 전문점 재고 처분 비용, 국민용돈 100억원 프로모션 판촉비 등 일회성 비용 500억원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전문점 구조조정 중 첫 타자가 된 것은 삐에로쑈핑이다. 2018년 '펀 앤 크레이지' 만물상 콘셉트로 문을 연 삐에로쑈핑은 다양한 콘텐츠 실험을 주문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의향이 반영되면서 '정용진의 야심작'으로 불렸다. 한 때 연간 누적 방문객 420만명을 기록하며 일견 성공을 거둔 듯했던 삐에로쑈핑은 주요 상권 내 높은 임차료 부담과 부진한 매출로 수익을 내지 못했다. 이에 전국 7개점을 순차적으로 영업 종료 중으로, 명동점은 작년 12월 점포를 접었고 두타몰점은 내달 8일 폐점을 앞두고 브랜드 세일을 진행 중이다.


관련 업계는 이마트 가 실적이 저조한 전문점들의 추가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이마트 운영 전문점 브랜드는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몰리스펫샵, 부츠, 스포츠빅텐, 센텐스, 토이킹덤, 마리스 베이비서클, PK마켓, 라이프컨테이너 등이다.


이와 관련 이마트 관계자는 "쇼앤텔의 브랜드 전개 방향은 현재 내부 논의 중으로 사업 철수로 확정된 바는 없다"면서 "점포의 경우 프리미엄아울렛에서 우선 정리하는 것은 맞으나 백화점이나 스타필드 등 다른 채널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편집숍을 포함한 모든 패션 브랜드들은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4~5년 이상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게 사실"이라며 "남성들을 위한 가성비 있는 룩을 제시하는 패션 편집숍으로 수요 빈틈을 잘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아쉬운 측면이 큰 듯하다"고 귀띔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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