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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LCC에 3000억 자금 수혈…'가뭄의 단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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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자금지원, 그만큼 상황 엄중하단 의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이어진 10일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이어진 10일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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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정부가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미증유의 위기에 내몰린 저비용항공사(LCC)들에 긴급자금을 수혈키로 하면서 업계는 '가뭄의 단비'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 급격한 항공수요 위축, 항공권 환불 사태로 현금흐름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한 숨을 돌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차제에 정부가 항공업계를 옥죈 대외리스크 해소 및 규제 완화에 추가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이날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내놓은 LCC 지원안은 ▲긴급융자 프로그램(최대 3000억원) ▲공항시설사용료 유예 ▲항공기 운용리스에 대한 공적보증 프로그램 도입 ▲인천국제공항 슬롯 확대(시간당 65회→70회) 등으로 집약된다.

정부가 '자금 수혈' 카드를 들고 나선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업계의 충격이 여느 때와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앞서 2001년 9·11테러 당시 양대 국적사에 25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한 바 있으나, 지난 2003년 급성 중증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때나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메르스) 당시엔 별도의 자금지원을 하진 않았다.


단발성 이슈였던 과거와 달리 이번 코로나19는 지난해 한·일 갈등에 따른 일본여행 불매운동, 홍콩 정세불안, 업계 전반의 '수급불균형'이란 이슈와 맞물려 있다. 국적항공사 한 관계자는 "일부 항공편의 경우 탑승률(L/F)이 10%에 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으로, 편당 억 대의 적자가 발생하는 단계"라면서 "항공기 가동률 하락에 따른 무형의 손실은 더 클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단거리 노선을 주력으로 하는 LCC들은 지난해 수 백억대 적자를 내면서 재무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LCC의 적자액은 제주항공 329억원, 진에어 491억원, 티웨이항공 192억원, 에어부산 505억원 등이다. 일부 항공사의 경우 부분 자본잠식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로 항공권 환불요청이 빗발치면서 LCC들의 현금흐름을 옥죄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4일까지 국적항공사들의 환불 금액은 이스타항공 250억원, 진에어 179억원, 제주항공 140억원, 에어서울 42억원에 달했다.


항공기 운용리스에 대한 공적보증도 LCC업계엔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LCC들은 대부분의 기재를 운용리스를 통해 운영 중이다. 올해 새 회계기준(IFRS-16)으로 이 운용리스 비용이 부채로 인식되면서 각 항공사의 부채비율도 급증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원이 LCC들에게 단비가 될 것이라면서도, 향후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다각도의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황용식 세종대 교수는 "정부가 '유동성 지원'이란 수까지 둔 것은 이번 사태를 그만큼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차제에 정부 차원에서 불확실한 대외리스크를 줄이는 노력이 배가돼야 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도 "LCC들의 업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만큼 이번 지원은 가뭄의 단비가 될 것"이라면서도 "항공기 취·득록세 감면, 항공기 부품 관세 면제 등 항공산업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한 과제들도 이번 기회에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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