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發 '유통업 구조조정' 도미노
작년 영업이익 28.4% 감소
부실점포 200개 정리 계획
이마트도 작년부터 체질개선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차민영 기자, 이승진 기자] "'적당히'는 좌시하지 않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15일 새해 첫 사장단회의(VCM)에서 비장한 각오로 던진 메시지다. 한 달 뒤인 13일,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유통 BU장)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직원들 동요를 달래는 역할은 각 부문 대표가 맡았다.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는 14일 임직원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체질 개선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미래를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절실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으니, 흔들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최악의 실적, 점포 200여개 없앤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총 718개 매장 가운데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 200곳 이상(30%)을 정리한다. 1979년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구조조정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 4279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대비 28.3%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8536억원으로, 적자 폭이 전년보다 2배 이상 확대됐다. 할인점(마트)과 슈퍼가 각각 영업손실 248억원, 1038억원을 기록하며 발목을 잡았다.
구조조정 기준은 '손익'이다. 강 회장은 13일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부실 점포의 80% 이상이 임차 점포"라며 "이익을 내지 못하면 폐점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롯데슈퍼 412개 매장 가운데 70여곳을 폐점시킨다. 124개 롯데마트 중 최소 30%를 폐점시키고 헬스앤드뷰티(H&B) 매장 롭스도 131개 매장 중 20개를 먼저 줄인다. 백화점은 이미 10여개점을 폐점했고 지방 점포 가운데 1~2곳을 더 정리할 계획이다. 인력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 중간 간부급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명예퇴직이 시행될 예정이다.
◆롯데쇼핑의 다음 순서는 = 롯데쇼핑은 '유통회사'를 버리고 '서비스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미래 사업 청사진을 제시했다. 총 330만㎡(100만평)의 오프라인 공간을 업태의 경계를 넘나드는 매장으로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신성장동력으로 다음 달 말 유통 계열사를 아우르는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ON)'도 론칭한다. 롯데가 보유한 고객 3900만명의 쇼핑 데이터를 활용해 통합, 분석하고 오프라인과 e커머스의 강점을 결합해 고객 개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강희태 부회장은 "롯데가 가진 유통 자원을 시대 트렌드에 맞게 통합하고 활용하지 못한 게 안타까웠다"면서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가 각각 가지고 있는 장점을 상호 보완해서 효율적으로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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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대규모 구조조정= 이마트에 이어 롯데쇼핑까지 구조조정에 나서며 유통업계 전반의 구조조정도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분기 창립 이후 첫 적자를 기록한 뒤 4분기 두 번째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성적표를 거둔 이마트는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507억원으로 전년 대비 67.4% 감소했다. 이마트는 올해 845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감행해 반등의 초석을 마련한다. 우선 2600억원을 점포 재단장에 투자해 기존 점포 140개 중 30%를 올해 리뉴얼할 계획이다. 지난해 이미 리뉴얼 공사에 들어간 이마트 월계점의 경우 그로서리(식료품)와 전문 식당가 등을 강화하며 복합쇼핑몰의 모습으로 탈바꿈 중이다. 앞으로 춘천점, 강릉점 등에서 진행될 점포 재단장 작업도 전통적인 할인점의 모습을 탈피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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