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하명수사 의혹' 황운하 공소장 두고 일선 경찰관 설왕설래
공소장 적힌 수사 실무자 '인사조치'…의견 분분
"사실이면 수사 개입" 지적에
"결론 내고 짜맞춘 횡포" 검찰 비판 목소리도
황 원장은 "허위·날조 공소장" 거듭 주장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에 대한 검찰 공소장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일선 경찰관들도 술렁이고 있다. 수사 실무자에 대한 인사조치에 대해 "수사 간섭"이라는 비판과 함께 당사자 조사도 없이 기소한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황 원장은 일선 경찰관들 사이에서 명망 높은 고위직 경찰관으로 꼽힌다. 그는 경찰의 숙원이었던 검ㆍ경 수사권조정에 대해 '스피커' 역할을 자처하며 당위성을 역설했고, 경찰 조직문화 개선 등을 위해 만들어진 전ㆍ현직 경찰관들의 모임 '폴네티앙'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특히 치안감으로 승진, 울산지방경찰청장으로 부임한 2017년 9월에는 전국 지방청 중 최초로 일선 경찰관들의 의견을 반영할 '직원협의회'를 창설하기도 했다. 치안현장을 먼저 챙기는 일련의 행보에 일선 경찰관들은 황 원장을 존경할 만한 고위직으로 평가해왔다.
그러나 공소장이 공개되면서 이 같은 평가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수사 실무자들에 대한 인사조치 부분이다. 검찰은 공소장에 황 원장이 최초 수사를 맡았던 울산청 지능범죄수사대장과 수사팀장ㆍ팀원을 직접 불러 수사 의지가 없다고 질책하고, 이후 지능범죄수사대장 등 3명에 대해 좌천성 인사발령을 했다고 적었다.
일선 경찰관들의 반응은 분분했다. 한 수도권 경찰서 수사팀장(경감)은 "수사관들이 한 사건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렸을 때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공소장 내용이 사실이라면 인사권을 무기로 수사 지휘가 아닌 수사 개입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경찰 수사관(경위)은 "공소장에 당시 상황이 나오는데 검찰 조사를 받은 일선 경찰관들이 어느 정도 관련 진술을 한 것 같다"며 "지방청장이 일개 수사팀원까지 불러 질책하는 일은 이례적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반대로 검찰이 피의자 조사도 하지 않고 기소를 한 만큼 앞으로 재판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검찰의 무리한 기소를 성토하기도 했다. 경기지역 한 지구대 순찰팀장(경위)은 "상식적으로 당사자 조사도 하지 않고 재판에 넘기는 게 말이 안 된다"며 "검찰이 결론을 내고 논리를 짜 맞춘 것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한 지방청 소속 경찰관(경위) 또한 "수사에 미온적이라 판단하고 해당 경찰관을 지휘관이 인사조치한 게 어떻게 직권남용이 될 수 있나"라며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 검찰의 횡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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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원장은 검찰의 무리한 기소임을 거듭 강조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총선 예비후보 면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황 원장은 "허위사실, 날조된 사실로 채워져 있다. 공소장은 허위공문서"라며 "검찰의 부당한 수사와 기소가 이번 선거의 중요한 이슈가 될 텐데 공소장이 허위사실로 채워졌는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이번 선거에 뛰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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