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평균 설정액 27억원…소규모 펀드 전락

성과보수펀드 설정액 추이 (자료=에프앤가이드)

성과보수펀드 설정액 추이 (자료=에프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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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성과를 낸 만큼만 수수료를 내도록 한 성과보수형 공모펀드(성과보수펀드)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으면서 사실상 소규모 펀드로 전락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14개 성과보수펀드의 평균 설정액은 27억원이다. 설정액이 50억원을 넘는 펀드는 3개에 불과해 대부분이 소규모로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설정 후 1년 동안 설정액이 50억원을 밑돌 경우 청산하도록 한 소규모펀드에 해당되는 셈이다.

이 중 2017년 설정된 ‘DGB똑똑중소형주성과보수증권자투자신탁’과 ‘에셋플러스알파로보글로벌인컴성과보수증권자투자신탁’, ‘미래에셋배당과인컴30성과보수증권자투자신탁’의 설정액은 5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 1년 동안 자금이 들어온 펀드도 ‘트러스톤정정당당성과보수증권자투자신탁’, ‘미래에셋배당과인컴30성과보수증권자투자신탁’, ‘한국투자EMP글로벌자산배분성과보수증권자투자신탁’ 등 3개에 불과하다. 이들 펀드에는 1년 동안 각각 39억원, 4800만원, 2100만원이 유입됐다

펀드 유형별로 차이가 있지만, 수익률은 좋은 편이다. 자산배분 펀드인 ‘대신로보어드바이저자산배분성과보수펀드’는 최근 1년간 5.58%의 수익률을 기록해 전체 평균 수익률인 1.86%를 크게 웃돌았다. ‘삼성EMP글로벌로테이션성과보수증권자투자신탁’도 4.8%의 수익률을 올렸다. 국내 주식형 펀드인 ‘에셋플러스알파로보코리아그로스성과보수증권자투자신탁’도 같은 기간 5.47%의 수익률을 기록해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2.6%)보다 높았다.


성과보수펀드는 수익률에 따라 고객에게 부과되는 수수료가 달라진다. 펀드 출시 때는 운용보수를 크게 낮추고 환매할 때 초과된 수익률만큼 보수를 더 내는 상품이다. 수익을 내지도 못하면서 꼬박꼬박 수수료를 가져간다는 투자자들의 불만을 반영해 금융당국이 2017년 공모펀드 활성화 대책으로 내놓은 상품이다. 낮은 보수를 낸다는 점에서 투자자에게 매력적이지만 이러한 펀드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투자자가 많다 보니 되려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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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업계는 추가로 성과보수를 내놓는데 회의적이다. 투자자들이 목표수익률 전에 환매하는 경우가 있어 운용사 입장에선 손해라는 설명이다. 자산운용사 가운데 지난해 성과보수펀드를 내놓은 운용사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신자산운용, KB자산운용 3곳에 불과하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에게 성과 보수형 펀드를 홍보하는데 비용을 쓰는 것보다 차라리 지금 투자자 수요에 맞는 펀드를 하나 더 내놓는 것이 낫다”라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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