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언팩]갤럭시 어벤져스 마침내 떴다…Z플립 공개되자 기립박수·환호(종합)
삼성 갤럭시 언팩서 S20·Z플립 동시 출격
노태문 사장 "새로운 10년" 선언
[샌프란시스코(미국)=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조슬기나 기자] 카운트다운 15분 전. 음악이 낮게 깔린 3000석 규모의 행사장은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만큼 인파로 가득 찼다.
카운트다운 5분 전. 티저 영상이 시작됐다. 행사장 3면을 뒤덮은 대형 스크린에 '미래의 형태를 바꾼다(Change the shape of the future)'라는 슬로건이 나타나자 마치 방탄소년단(BTS)의 월드 투어를 방불케 하는 환호가 쏟아졌다. 콤팩트 화장품을 닮은 '갤럭시Z 플립'이 접히면서 영상이 끝을 맺자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
11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정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유서 깊은 건축물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70,500 전일대비 25,500 등락률 -8.61% 거래량 38,075,487 전일가 296,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장중 7600선까지 하락 "삼성그룹 노조 '영업익 연동 성과급 요구', 주식회사 법리 위배" 의 갤럭시 축제가 시작됐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새로운 10년을 선포하는 전략 제품 '갤럭시S20 시리즈'와 갤럭시Z 플립은 그렇게 베일을 벗었다. 어벤저스급 신제품과 함께 '삼성 갤럭시 2020 언팩'에서 데뷔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새로운 10년, 변화의 시작"이라고 선언했다.
◆두 번째 폴더블 폰 출시…폼팩터 주도 야심= 가장 먼저 공개된 갤럭시Z 플립은 삼성전자가 선보인 두 번째 폴더블폰이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출시한 갤럭시폴드보다 크기와 무게를 줄여 휴대성을 높인 반면 가격은 30%가량 확 낮췄다. 경쟁사인 애플은 계획조차 밝히지 못한 폴더블폰을 또다시 선보이며 향후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폼팩터(형태) 변화라는 이니셔티브를 주도하겠다는 야심을 노골화한 것이다. 여기에는 폴더블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질 것이라는 삼성전자의 판단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체험 부스 역시 갤럭시Z 플립을 체험하려는 각국 취재진과 블로거, 관계자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갤럭시폴드가 최대 8인치까지 '크게' 접히는 폴더블폰이었다면 갤럭시Z 플립은 세로로 '작게' 접힌다. 덕분에 한 손에 쥐기 수월한 것은 물론, 바지 뒷주머니에도 쏙 들어간다. 상하로 펼친 디스플레이는 6.7인치로, 상단 중앙의 전면 카메라를 제외하면 모두 화면으로 채운 폴더블 최초의 홀 디스플레이를 구현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각도까지 세심하게 조절할 수 있는 힌지(경칩) 기술이다. 원하는 각도로 펼쳐 사진을 촬영하거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날 언팩에서 레베카 허스트 삼성전자 영국 마케팅 담당이 90도로 갤럭시 Z플립을 세워둔 채 "세이 치즈"라고 외치며 손을 접었다 펴자, 자동으로 사진이 찍혔다. 깜짝 게스트로 등장한 구글의 히로시 록하이머 수석부사장은 특정 각도로 펼치면 화면이 2개로 자동분할되는 '플렉스 모드'를 소개했다.
여성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한 Z플립은 오는 14일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출시된다. 가격은 165만원으로 갤럭시 폴드보다 30%가량 저렴하다. 경쟁사 모토로라가 내놓은 레이저(1500달러)와 비교해도 가격 경쟁력에서 앞선다. 노 사장은 "폴더블 카테고리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새 10년 여는 갤럭시 S20…역대급 사양 '카메라 폰'=이날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시리즈를 통해 10 단위에서 20 단위로 제품 넘버링을 바꾸며 '새 전환점'도 선언했다. 5G 스마트폰 수요에 대응해 전 모델을 5G로 출시했고 역대급 스펙을 갖췄다. 특히 갤럭시S20 시리즈는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에 갈증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카메라 기능에 힘을 준 것이 특징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로드 등 일상용부터 프로 수준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카메라 폰'이라는 평가다. 최상위 모델인 S20 울트라에는 1억800만 화소 카메라, S20와 S20+는 6400만 화소 기본 카메라가 탑재됐다. 카메라의 성능을 좌우하는 이미지 센서 크기도 갤럭시S10보다 1.65~2.9배 개선됐다.
최상위 모델인 S20 울트라에는 1억8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됐고 카메라의 성능을 좌우하는 이미지 센서 크기도 갤럭시S10보다 1.65~2.9배 개선됐다. 여러 렌즈로 한번에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가장 잘 나온 순간을 포착, 베스트 컷을 추천해주는 '싱글 테이크' 등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카메라 소프트웨어 기능도 눈길을 끈다. AI로 손떨림을 잡아주는 '슈퍼스테디 모드' 기능도 개선됐다.
노 사장은 "갤럭시 S20은 새로운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스마트폰"이라며 "오늘날 스마트폰 카메라와 작별하고 세상을 가장 잘 보고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스마트폰"이라고 소개했다. 오는 3월6일 출시되는 갤럭시 S20 시리즈는 국내에서 오는 20~26일 사전판매가 진행된다.
◆5G 스마트폰 왕좌 노린다= 아이폰을 앞세워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애플, 중저가로 바짝 추격하는 화웨이와 치열하게 경쟁 중인 삼성전자로서는 이번에 공개한 S20 시리즈와 Z 플립의 흥행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 등 그간 갤럭시 시리즈의 변화를 이끌었던 주역들도 이날 행사에 총출동해 힘을 더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18.4%)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시장에서 2년 만에 애플(18.9%)에 1위를 뺏겼다. 연간 기준으로는 1위(20.9%)를 지켰지만 이 또한 2위 화웨이(17.0%)와의 차이가 불과 4%포인트 내외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5G 이동통신시장에서는 도리어 화웨이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여기에 지난해 IM부문 영업이익마저 8년 만에 10조원대 아래로 무너졌다. '위기' 대신 '새로운 10년'을 외치는 노 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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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날 공개한 신제품들을 앞세워 5G시장과 폴더블폰시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갤럭시S20으로 올해부터 본격화할 5G시장을 주도하며 판매성과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가격대를 낮춘 Z 플립으로 폴더블폰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판단인 셈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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