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네트워크·DLF 사태 책임에서 자유롭다는 평가
IMM 등 사외이사 완강한 반대로 차기 행장, 김정기에서 권광석으로…금융당국 관계 개선 의지 반영
손태승 지주 회장·권광석 차기 행장 향후 역학구도 주목…손 회장은 지주사 조직 대폭 확대

권광석 우리은행장 내정자

권광석 우리은행장 내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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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차기 우리은행장에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가 내정됐다. 금융권에서는 '이변'으로 받아들인다. 권 내정자는 우리은행을 뒤흔든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롭고 오랜 대외 업무를 통해 금융권은 물론 정부, 국회에 걸쳐 탄탄한 네트워크를 갖췄다는 평가다. 사외이사들이 권 대표를 차기 행장으로 선임해 금융당국과의 불편한 관계 개선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은행과 지주 최고경영자(CEO)가 분리되면서 손태승-권광석호(號)가 순항할지도 주목된다.


12일 권 내정자는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우리은행은 현재 시스템, 고객 신뢰, 직원 간 상호 신뢰 및 자신감 등 '삼각축'이 무너진 상태"라며 "직원간 신뢰, 자신감을 회복해 조직을 안정화시키는 게 최우선 과제다. 고객 접점인 직원을 다독여 고객을 잘 케어하고 고객에 도움이 되는 은행이 돼야만 정상적인 경영 상태로 돌아올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과의 관계 개선 노력에 대한 질문에는 "언급하기 조십스럽다"며 "서로 오해나 마음의 벽이 있다면 양해를 구하겠다. 2년 동안 떠나 있었으니 조직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권 내정자 선임 배경 중 하나로는 금융당국과의 관계 개선이 꼽힌다. 권 내정자는 2년간 우리은행을 떠나 있었다는 점과 대관·홍보 등 대외 업무를 통해 쌓은 넓은 인맥, 친화력, 돌파력 등이 장점으로 거론된다. 당초 손 회장과 호흡을 맞췄던 김정기 우리은행 부문장이 차기 행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IMM 프라이빗 에쿼티 등 일부 사외이사가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으며 권 내정자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손 회장이 DLF 중징계에 불복, 행정소송을 통해 연임을 강행키로 한 데 이어 은행장까지 손 회장과 가까운 인물로 선임하면 금융당국과의 관계가 더 틀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에서도 권 대표를 차기 행장으로 원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무너진 조직을 수습하고 금융당국과의 소통 및 관계 개선 역할을 할 '해결사'로 권 내정자를 선임했다는 게 우리금융 안팎의 분석이다.

금융권에서는 향후 손 회장과 권 내정자의 역학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은행이 그룹 전체 자산, 이익의 90%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은행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1월 지주사 출범 후 인수합병(M&A)을 통해 계열사를 확대하고 있는데 아직 증권, 보험사 인수가 남아 있어 지주 체제 완성까지는 갈 길이 멀다. 지난해초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우리금융 이사회가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 체제를 선택한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현재 우리금융은 은행 조직 안정화와 지주 체제 완성 모두 주요 과제인 만큼 손 회장이 지주 체제 강화, 권 내정자가 은행 조직 안정에 주력하며 양측이 호흡을 맞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회장, 행장이 상호 견제에 나서며 파열음을 낼 수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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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손 회장은 전날 조직개편을 통해 지주 조직을 대대적으로 강화했다. 지주 부사장 자리는 2개에서 6개로, 상무·전무 자리는 3개에서 8개로 늘렸다. 전략, 홍보브랜드, 금융소비자보호부도 신설했다. 지주 계열사 다변화를 통한 지주사 체제 완성이 시급한 만큼 향후 M&A 등을 통한 지주사 체제 구축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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