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이 아시아를 멈추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0일 현재 중국 내 감염자는 4만명을 넘었다. 질병과 관련한 핵심 정보인 DNA 염기서열 분석 등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확산 당시보다 훨씬 의학이 발전했음에도 신종 코로나 발병 규모는 8개월에 걸쳐 진행되었던 사스를 단숨에 넘어선 것이다.
감염자가 이토록 늘어난 것은 중국 당국이 초기에 적절한 대응조치를 하지 못했다는 점, 특히 증세나 전파 경로를 충분히 알지 못한 데에서도 연유한다.
우선 감염되었어도 별 증상이 없거나 별다른 증세가 없는 사람들에 의해서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 당국은 다른 바이러스와 달리 잠복기(14일 추정)에도 전염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 치사율(2%)은 사스(10%)보다 낮은 대신 쉽게 사람들 간에 전파되었다. 더욱이 백신이나 치료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진단장비와 의료시설을 확충하고 강력한 주민이동제한정책으로 대응하는 중국 정부는 최근 발병 통계 추세를 근거로 조만간 바이러스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재 중국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 등 허베이성 주요 도시를 봉쇄하는 한편 여러 도시에서 외출을 제한하고, 모임을 금지하는 등 사람의 이동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 정책은 한편으로는 방역 차원에서 효과적일 수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소비와 생산활동을 제약하는 이중고를 초래한다.
더욱이 우한은 중국에서 9번째로 인구가 많고 고속열차로 몇시간 내 주요 도시로 갈 수 있는 교통의 요충지다. 우한을 성도로 둔 허베이성은 2016년 자유무역구로 지정되었으며 자동차, 석유화학, 전자제품, 기계, 철강, 섬유 등 제조업이 발달한 중부 산업중심지다.
신종 코로나 사태는 중국 경제뿐 아니라 중국이 편입된 공급사슬도 얼어붙게 했다. 애플, 현대자동차 등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기업들이 애로를 겪고 있다.
한편 바이러스 사태 초기 급락했던 주요 증시는 2월에 들어서면서 완연한 회복세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코로나 바이러스도 사라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대조적으로 유가 등 국제상품가격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엇갈린 모습이다.
투자자들의 예측대로라면 신종 코로나의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부정적 파급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3년 사스 발생 당시 중국 경제는 잠시 주춤했으나 2002년(9.1%)보다 높은 성장(10%)을 했다.
그러나 정상화가 지체된다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중국이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 항공기 승객은 2003년 16억7000만명에서 2018년 42억3000만명으로 250% 이상 증가했는데 그 사이에 승객운송 기준 20대 공항 가운데 베이징(2위) 등 중국이 세 곳이나 포함되었다. 더욱이 중국의 경제 규모(세계 2위)는 2003년 당시(6위)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게 늘어났다.
대기업들은 연장했던 춘제 휴가를 마치고 이번주 생산활동 재개에 들어갔다. 한편으로는 경제가 정상화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동안 엄격히 제한했던 사람들의 이동이 재개될 때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될 우려가 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리나라가 중국 경제의 둔화로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봤다. 우리 기업으로서는 지나치게 높은 중국 의존도를 다시 생각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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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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