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액 1조5000억원…부품 들어오는 국내車, 이번주가 분수령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업계 피해가 1조5000억원에 이르는 등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다행히 중국내 일부 공장에서 부품생산을 시작하고, 10일부터 일부 물량이 항공과 배편으로 국내에 들어오기로 하면서 한숨을 돌린 상황이다. 하지만 정상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 때문에 이번주가 국내 자동차 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극복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중국과 배트남 등지에서 생산되는 '와이어링 하니스'가 국내에 긴급 반입될 예정이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오늘 중 일부 물량이 들어올 예정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가 통관 등으로 지체되지 않게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곧바로 국내 협력업체 공장으로 전달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들어오는 부품의 양과 모델이 어느정도 수준인지는 물건을 받아본 이후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와이어링 하니스의 경우 자동차 모델마다 부품 형태가 달라 어떤 부품이 들어오느냐에 따라 완성차 공장 가동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공장 휴업이 이어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휴업으로 1조5000억원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모든 공장이 5일간 중단되면서 3만대 가량의 생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일 평균 생산량 6224대를 감안해 계산된 값이다. 이같은 방법으로 휴업기간동안 현대차,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의 생산차질 대수는 총 4만5000여대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산둥성 공장에 대해 방역 조치 등을 조건으로 '와이어링 하니스' 일부 공장의 가동을 승인하면서 인기차종의 경우 휴업기간이 길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와이어링 하니스을 생산하는 공장 20여 곳이 지난주 말부터 시범운영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번주가 국내 완성차 업계 휴무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선 11일에는 팰리세이드와 GV80를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 2공장을 비롯, K시리즈 등을 제작하는 기아차 화성공장에선 작업을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12일에는 다른 공장들도 문을 열 계획이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공장은 오는 17일에 재가동한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예정되었던 휴무만 시행하고 곧바로 정상가동에 들어가게 된다면, 고객 인도 지연 등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중국내 공장 가동 상황과 물류 상황이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 중국 공장이 100% 가동 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중국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공장 출근을 꺼려 하는 분위기도 있다"며 "공장이 충실히 가동된다고 하더라도 현재 중국내 물류 상황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다"고 말했다.
부품 수입 다변화도 이번 사태로 남은 교훈 중 하나다. 소재부품 종합정보망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항공기 등에 쓰이는 부품인 와이어링(배선장치)의 경우 중국산 수입 의존도가 87%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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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제가 된 와이어링 하네스는 기술적 난이도가 높지 않아 공급선 다변화가 어려운 부품이 아니다"라며 "특정 모델에 바로 넣을 수 있는 제품이 당장 부족한 것이지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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