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여파로 1Q 韓민간소비지출 0.4%P 감소"
국가미래연구원 "중국 성장률 0.6%P 내리면 대중수출액 1.4억달러 축소"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여파로 1분기 국내 민간소비지출이 0.4%포인트 가량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0일 국가미래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민간소비지출은 0.4%포인트 내외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가 재정을 집행하면서 정부소비는 늘린다고 하더라도 국내 민간소비는 신종 코로나 여파로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최근 감염을 우려한 시민들의 외부 활동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고,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백화점·대형 마트 등이 줄줄이 휴업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타격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역시 민간소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대(對)중국 수출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중국 내수에 타격이 예상되면서 중국이 해외 국가로부터 수입을 줄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가미래연구원은 올해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0.6%포인트 줄어들면 대중국 수출증가율은 약 1.0%포인트 정도인 1억4000만달러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국가미래연구원은 자체 모형으로 집계한 결과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3~0.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0.6%포인트 내리면, 국내 경제성장률은 연간 기준으로 0.18~0.3%포인트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4월 정도에 신종 코로나가 어느 정도 통제가 되면 1분기에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1분기 경제성장률은 0.72%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 여파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0.5~1.0%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여파로 국내 성장률도 연간 0.2~0.3%포인트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한편 과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가 확산할 당시에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타격을 입은 바 있다. 2003년 사스 발생당시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분기 4.2%에서 2분기 2.3%로 낮아졌고, 중국의 성장률은 11.1%에서 9.1%로 하락했다. 메르스는 0.2%포인트 가량 성장률을 떨어뜨린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사스 발생당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세계의 4.2% 수준으로 낮았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16.3%로 확대돼 중국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중국 제조업의 글로벌 위상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8년까지 16년간 중국이 민간소비와 고정투자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1%에서 10.8%, 7.4%에서 11.8%로 확대됐다. 세계 상품교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3년 5%대에서 2018년 10% 초반으로 커졌다.
세계 자동차 생산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3년 7.3%에서 2018년 29.2%로 확대됐다. 철강제품에서도 중국산 수출액이 전 세계 수출액 중 차지하는 비중이 같은 기간 2.6%에서 13.3%로 5배 늘었다. 세계 원유소비국 중 중국의 비중도 7.2%에서 13.5%로 확대됐고, 철강 생산량 중 중국생산량이 차지하는 비중도 22.9%에서 51.1%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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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며 "사스 당시보다 글로벌 경제활동이 위축되는 정도가 더 클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한국도 불확실성의 국내 전이를 최소화하고, 내수 침체 조짐이 보일 경우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동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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