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면 신용카드, 6년 만에 1000만장 넘었다
자동해지 규제 폐지로 증가
온라인 발급늘고 카드사 캐시백 마케팅도 한 몫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지난해 휴면 신용카드 수가 6년 만에 다시 1000만장을 돌파했다.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제가 폐지되면서 휴면카드 숫자가 증가한 것이다. 온라인을 통한 발급이 늘어나고 카드사들의 캐시백 마케팅도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휴면 신용카드 수는 1048만7000장을 기록했다. 2018년 말 기준 851만장 대비 약 23%(197만7000장) 늘어난 규모다. 휴면 신용카드는 최종 이용일로부터 1년 이상 기간동안 이용실적이 없는 개인·법인 신용카드를 말한다. 2011년 말 3100만장에 육박하던 휴면카드는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최근 5년 간 800~900만장 수준을 유지했다.
휴면카드가 늘어난 데에는 금융당국의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제 폐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금융당국은 카드사간 과도한 외형 경쟁을 억제하기 위해 2011년 말 휴면카드 정리 방침을 밝히고, 2013년 4월부터는 업계 표준약관에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정을 넣게 했다. 지난해 4월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들이 경영이 어렵다고 호소하자 '카드사 경쟁력 강화 및 고비용 마케팅 개선 방안'의 하나로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제를 폐지했다.
금융당국은 자동해지로 소비자 불편을 유발하고, 탈퇴회원 증가로 카드사 역시 신규회원 모집을 위한 과다한 모집 비용이 초래한다고 판단했다. 실제 2017년 자동해지 172만명 중 2018년 재가입 인원이 21만명으로 재가입률은 12.2%이었다.
이에 따라 1년 이상 카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카드 이용은 정지되지만 이후 카드가 자동해지 되지 않는다. 고객이 휴면카드를 살리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전화나 모바일, 홈페이지 등에서 쉽게 처리할 수 있다. 기존에는 카드를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으면 카드 이용이 자동으로 정지되고, 이후 9개월이 지나도 고객이 계약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해당 카드는 자동해지 됐었다.
온라인을 통한 카드발급이 늘어난 것과 카드사들의 캐시백 마케팅도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휴면카드가 늘어날수록 수익없이 운영비용만 부담하는 형태라 부담스럽지만 카드발급을 늘려 신규 회원을 통해 카드론이나 할부금융으로 수익이 날 수 있다. 여기에 업황 악화로 갈수록 신규회원 확보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캐시백 마케팅을 경쟁적으로 내놓을 수 밖에 없다. 결국 고객들이 일회성으로 새 카드를 만들고 지속적으로 사용하지않는 카드가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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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관계자는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제가 폐지됐기 때문에 휴면카드가 누적되면서 그 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다만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등이 활성화되면 장기적으로는 개개인에 맞는 카드추천 등 마케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휴면카드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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