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단수 공천 지역까지 칼대며 '하위 20%' 압박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당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단수 공천 신청 지역 검증을 강화키로 하면서 '현역 물갈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시스템 공천'을 정착시키겠다는 당의 강력한 의지라는 평가가 나오는 동시에 '하위 20%' 현역 의원들을 압박 하기 위한 방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6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번 공천 심사에서 당내 경쟁자가 없는 단수 공천 신청 지역에 대해서도 '적합도 조사'를 실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당초 복수 공천 신청 지역에 한해서만 적합도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던 계획에서 전 지역구로 확장한 것이다.
특히 단수 공천 신청한 현역 의원 중 의원 평가 하위 20%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의원이라도 적합도가 당 지지율보다 일정 수준 이상 낮으면 공천 배제를 검토하기로 했다. 향후 전략 공천 지역 선정이나 추가 공모를 통해 후보 교체 작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원혜영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당의 지지율보다 (후보의) 지지율이 훨씬 낮다, 또는 지지하는 비율보다 반대하는 비율이 훨씬 높다면 현역 의원이 단수 신청을 했다 해서 이길 수 있겠느냐 고민을 안 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또 예비후보 검증을 통과한 45세 이하 청년들에게 단수 신청 지역 출마를 권유하는 한편, 영입인재들도 단수 신청 지역에 적극 배치하기로 했다. 일종의 '자객 공천'인 셈이다.
민주당의 이러한 방침은 '하위 20%' 의원들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크다. 당초 당 지도부에선 하위 20% 명단에 든 의원들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 자연스럽게 물갈이 폭이 커질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공천 신청 접수 결과 현역 의원 출마자 109명 중 경선 경쟁자가 없는 단수 후보자가 59%인 64명이나 됐고, 이중 하위 20% 의원들까지 단수 지역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무경선 공천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때문에 당내 일각에선 현역 물갈이가 실패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일부 의원실에서는 이처럼 공천 심사가 강화되는 것이 하위 20% 명단 비공개 방침의 '부작용'이라고 인식하기도 한다. 의원평가에서 상위 점수를 받고 경쟁력을 갖춘 의원들까지 이중삼중의 검증대를 통과해야 한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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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의원실 관계자는 "후보를 내기 전까지 정밀한 검증을 하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하위 20% 의원들을 솎아내기 위한 것 같은데, 이렇게 압박을 주고자 할 것이었다면 명단 공개가 최고의 방법이 아니었겠느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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