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선별진료소/성남=강진형 기자aymsdream@

경기 성남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선별진료소/성남=강진형 기자aymsdream@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조현의 기자] "아직 퇴원을 고려할 단계는 아니고 한참 치료받는 상태다. 증상이 줄어드는 등 안정적이긴 한데 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정신건강 측면에서 민감한 상태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3번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명지병원 측은 4일 아시아경제에 조심스럽게 환자의 상태를 전했다.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밥을 같이 먹은 이에게 신종 코로나를 옮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 뉴스에 달린 비난 댓글에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환자를 비롯해 국내 신종 코로나 환자를 치료 중인 각 병원이나 보건 당국에서는 환자의 구체적인 상태나 증상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아직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만큼 드러나는 증상이나 치료법에 대해서도 정보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관련 언급을 종합해보면 전체적으로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당국 "퇴원 앞둔 환자 여럿"= 증상이 나아진 2번 환자는 이번 주 퇴원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에 없던 바이러스인 만큼 해당 임상의 등 전문가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한편 이번 신종 코로나 사례에 대해서도 정보를 종합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환자를 비롯해 퇴원을 검토 중인 환자는 여럿이라고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전했다.


이 환자 외에도 대부분 증상이 심하지 않은 상태에서 안정적인 것으로 보건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대부분 환자가 증상 초기 단계에서 발견, 예후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기 증상은 발열이나 인후통ㆍ호흡기 증상 등 기존 독감과 비슷하다. 정 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초기에는 기침 증상이 있다가 조금씩 폐렴으로 진행되는 특징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엑스선 촬영에서 확인이 안 되다가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폐렴 소견이 확인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폐렴은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경미한 수준이면 엑스선 촬영에서 잡히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이번 신종 코로나 환자의 경우 실제 폐렴이 진행된 상태에 비해 실제 드러나는 증상은 약한 수준이라고 한다. 정 본부장은 "치료 중인 임상의사에게 듣기로는 엑스선이나 CT에서 보이는 중증도와 환자가 호소하거나 느끼는 중증도에 차이가 있다"면서 "촬영에서 보이는 소견보다 약하게 증상을 호소한다"고 설명했다.


경기 성남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병원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발열확인검사를 하고 있다./성남=강진형 기자aymsdream@

경기 성남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병원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발열확인검사를 하고 있다./성남=강진형 기자aymsdream@

원본보기 아이콘


12번 환자의 경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은 거의 없었으나 초기에 찌르는 듯한 근육통 증상을 느꼈다고 역학조사에서 답했다. 일본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환자는 일본 환자와의 접촉 사실을 일주일가량 지난 후에야 알게 된 데다 증상이 약해 지역사회 활동이 잦았던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1번 환자 역시 폐렴 소견이 사라져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했다.


4번 환자는 치료 초기 폐렴으로 산소치료를 받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때 사망설까지 돌았으나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해당 환자와 12·14번 환자가 치료 중인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산소호흡기를 뗐으며 좋아졌다"면서 "다른 환자들 역시 안정적인 상태로 미열에 기침ㆍ가래 등 가벼운 수준의 증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에이즈 치료제, 이번에도 효과?= 신종 코로나를 타깃으로 하는 치료제는 없다. 환자가 늘어난 태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독감이나 에이즈바이러스(HIV) 치료용 항바이러스제 혼합물을 쓰고 있다. 과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때도 에이즈 치료제가 일부 환자에게 쓰였다. 중국 정부는 이번 신종 코로나 발병지로 알려진 후베이성 우한 내 각 병원에서 에볼라바이러스 같은 전염병 치료를 위해 개발한 치료제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D

치료제가 없는 만큼 각 병원 의료진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을 가라앉히는 대증요법으로 치료 중인 상황이다. 폐렴이 심할 경우 산소치료를 하며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쓰는 환자도 일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본부장은 "각종 보고서나 다른 나라 사례에서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했더니 신종 코로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례가 있어 같이 진료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감염학회에서 임상진료 지침을 마련하고 있으며 국내외 보고서나 사례 등을 연계해 지침을 만든 후 후속 사례 등을 통해 보완해가며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