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주간지 슈피겔의 지난 1일 표지캡춰(출처=슈페길 홈페이지)

독일 주간지 슈피겔의 지난 1일 표지캡춰(출처=슈페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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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각종 포비아(phobia·공포증)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포비아는 알지 못한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서 인류가 시작할 때부터 있어왔다. 근대와 현대를 거치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변수들이 인류의 삶에 영향을 미치며 무수한 신조어 포비아를 양산하고 있다.


이번 신종 코로나는 감염증이지만 이미 전 세계적으로는 코로나포비아가 됐다. 유증상자는 격리되고 있지만 무증상자의 감염 가능성이 나오면서 감염가능성이 0.0001%라도 존재할 것 같은 장소를 피하고 모르는 사람이나 외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제노포비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다.

코로나포비아는 인간의 생명은 물론이고 세계,국가,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포비아가 중국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차이나포비아로, 발병지인 우한거주자, 우한체류자를 격리하고 고립시키는 우한포비아, 우한사람포비아 등으로 확전되고 있다. 앞서 언급된 제노포비아는 이방인에 대한 혐오와 배척, 증오로 보다 광범위한 개념으로 사용됐는데 국내서는 외국이주민들의 유입이 급증하면서 생긴 제노포비아, 유럽에서는 난민들의 대거 유입으로 각종 사회문제가 발생하면서 나타나는 이슬림포비아, 여기에 반발해서 나타나는 신나치즘, 백인우월주의가 있다. 트럼프가 촉발시킨 이민자혐오도 있다.


유럽에서는 동양인 모두를 배척하는 동양인포비아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발간된 독일 주간지 슈피겔 최근호 표지(사진)는 중국인인듯 보이는 사람이 붉은색 우비와 방독면을 쓰고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장면을 싣고 '코로나 바이러스(CORONA-VIRUS)' 문구 아래 '메이드 인 차이나'를 배치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유럽, 특히 이탈리아,스페인,그리스와 같은 관광대국에서 현지 거주민들이 대규모로 유입되고 있는 관광객들에 거부감을 보이는 투어리즘포비아가 있다. 비슷하게는 국내에서 여대의 남성 출입으로 치안이 불안해지면서 나타난 외지인포비아가 있다.

라돈침대 논란으로 당진항 야적장에 쌓여있는 '라돈 매트리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라돈침대 논란으로 당진항 야적장에 쌓여있는 '라돈 매트리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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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비아는 산업사회와 정보통신기술(ICT)사회로 넘어가면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인 음식과 석유화학제품으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질병과 질환 등의 공포인 푸드포비아, 카본포비아 또는 케모포비아다. 유럽에서 시작한 살충제 달걀파동은 에그포비아를, 햄버버경 논란을 키우게 된 햄버어포비아, 가습기 살균제와 라돈 침대는 살균제포비아, 라돈포비아를 탄생시켰고 생리대의 발암물질 논란이 불거지면서는 생리대포비아가 발생했다. 2018년에는 BMW자동차 일부 차종에서 주행 중 화재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BMW포비아가 생겨나기도 했다.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이미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해하는 포모포비아, 익명의 발신자로부터 알림이 오는 데 대해 공포감을 느끼는 페이스북포비아, 이를 일각에서는 신조어로 에디티오볼터스포비아(editiovultus phobia)로 부른다. 알파고의 등장으로 인공지능(AI)가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AI포비아도 있다.군 최초 트렌드젠더 하사와 트렌스젠더 여대 합격생을 둘러싼 호모포비아 논란도 달라진 사회상을 보여주는 포비아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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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비아가 인간의 불안심리에서 기인한 불가피한 것이지만 최근에 나타나는 다양한 포비아는 객관적인 사실과 정보를 믿지 않고 과도하고 막연한 불안감에서 출발하고 허위사실, 허위정보가 이를 확산시킨다는 점에서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경호 편집기획팀장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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