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여성, 숙명여대 최종 합격
日 일부 여대, 트랜스젠더 입학 허용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숙명여자대학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숙명여자대학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 여성이 숙명여대에 합격한 가운데 이를 둘러싼 논란이 치열하다. 숙대생들을 배려하지 않은 이기적인 선택이라는 의견과 법적으로는 여성이기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30일 숙명여대는 지난해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 A(22) 씨가 2020학년도 신입학 정시모집 전형에서 법과대학에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성전환 수술을 받은 여성이 여대에 합격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 씨는 성전환 수술을 받고 지난해 10월 법원에서 성별 정정을 허가받았다. 주민등록번호 뒷자리의 첫 숫자가 '1'에서 '2'로 바뀌어 여대에 지원하는 데 절차상 문제는 없다.


A 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성전환 수술을 받고 주민등록번호를 바꾼 트랜스젠더도 당당히 여대에 지원하고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저를 보면서 여대 입학을 희망하는 다른 트랜스젠더들이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숙명여자대학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숙명여자대학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A 씨의 여대 입학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숙명여대 졸업생인 직장인 B(27) 씨는 "여대는 여성의 인권과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라면서 "인생의 대부분을 남성의 신체로 살았던 사람이 수술했다고 여대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 않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수술을 했다고 해도 어쨌든 A 씨는 남성의 신체와 힘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여성에 대한 폭력과 사회에 대한 여성 차별을 자유롭게 토론하던 곳이 모교였는데 이런 것들을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누리꾼들은 "A 씨가 기숙사 생활을 하면 같이 먹고 자고 씻을 거 아니냐.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할 숙대생들은 불편해서 어떻게 하냐"며 "그냥 이기적인 선택이다. 남자로 태어난 사람이 성전환 수술을 했다고 완전한 여성이 되는 건 아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가 하면 일각에서는 법적으로 여성이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직장인 C(29) 씨는 "법적으로 여성인 사람이 여대에 지원해서 합격한 게 이렇게 화제가 될 일인지 모르겠다. 트랜스젠더 자유도 없냐"며 "본인도 많은 고민을 하고 내린 결정일 텐데 이를 무시하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또 한 누리꾼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히려 트랜스젠더의 입학과 학교생활을 적극적으로 배려하는 게 젠더적 소수자의 교육권리를 보장한다는 (여대) 설립 취지에 부합한 거 아니냐"는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일본에서는 트랜스젠더의 입학을 허용하는 여대가 늘고 있다. 일본 사립대인 미야이가쿠인(宮城學院)여대는 2021년부터 트랜스젠더 학생의 입학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여대 재학생들도 트랜스젠더 입학 허용 결정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립대인 오차노미즈(お茶の水) 여대와 나라(奈良)여대가 올해 입학생부터 트랜스젠더의 입학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도쿄(東京)여자대학과 니혼(日本)여자대학, 쓰다쥬쿠(津田塾)대학, 후쿠오카(福岡)현 지쿠시죠가쿠인(筑紫女?園)대학도 트랜스젠더의 입학 허용을 검토 중이다.


전문가는 트랜스젠더를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수용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호선 심리상담가는 YTN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서 "'트랜스젠딩'이라고 하는 영역에 대해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수용하고 어떤 해석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AD

이어 "한 개인의 성적인 정체성이나 주체성에 대한 불안감 등 성별 불쾌감이라고 하는 개인의 부적절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트랜스젠더가 되면서) 성적인 정체성이 분명해진 거다"라며 "개인의 부적절감은 해결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