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 귀국 교민 720명 진천·아산에 분산 격리
오세현 "지방정부와 협의 없었다"
양승조 "국가적 위기 상황서 중앙정부·지방정부 따로 있을 수 없다"

30일 오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정문 앞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중국 우한 교민 격리 수용지 제고를 요구하며 농기계로 도로를 막는 등 반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오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정문 앞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중국 우한 교민 격리 수용지 제고를 요구하며 농기계로 도로를 막는 등 반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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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정부가 중국 우한시에서 입국하는 교민들을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의 공무원 교육 시설에 나눠서 격리수용하기로 확정했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정부의 결정에 유감을 표한 반면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국가로서 내려야 할 마땅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어, 우한 교민 수용을 둘러싼 온도차이를 보이고 있다.


29일 정부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귀국하는 한국인의 임시생활 시설로 충남 아산시의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군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등 2곳을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우한에서 귀국을 원하는 교민은 720명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세기를 통해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뒤 아산·진천에 분산 수용될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에 오세현 아산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방정부와 단 한 번의 협의도 없었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는 "아산시는 이번 결정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우한 교민 수용시설의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결정은 합리적 기준도, 절차적 타당성도 결여돼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장소의 입지적 선정 타당성도 부족하다"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엔 신정호 등 관광지와 아파트단지가 있어 유동인구가 많고, 음압 병동 등 전문시설과 신속대응 시스템도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또 오 시장은 "천안에서 아산으로 번복된 이유에 대한 아산 시민들의 허탈감 및 분노가 극에 달했다"며 "정치적 논리와 힘의 논리에 밀려 아산으로 결정됐다는 점이 아산시민들의 상실감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산시는 우한 교민 임시 수용시설 아산 설치에 대해 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니라, 합리적인 결정의 근거를 제시해 달라고 요구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아산시와 아산시민들은 결정에 반대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또 다른 게시글을 통해서도 "이번 우한 귀국 국민 임시 생활 시설 선정 과정에서 가장 유감스러운 부분은 중앙부처와 지방정부 간 의사소통 없이 이뤄져 아산시민에게 충분한 설명이 불가능했다"고 했다.


정부가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 공무원 교육시설에 우한 교민을 격리수용 할 것으로 알려진 29일, 아산 주민들이 농기계로 경찰인재개발원 진입로를 가로막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 공무원 교육시설에 우한 교민을 격리수용 할 것으로 알려진 29일, 아산 주민들이 농기계로 경찰인재개발원 진입로를 가로막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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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이번 결정은 국민을 보호해야 할 책무를 지닌 국가로서 내려야 할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양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가의 재난 앞에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아산시민 여러분께 도지사로서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도 "국가적 위기 상황 앞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이 또한 우리 충청남도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방영 당국의 조치는 분명하다"며 "임시생활 시설에 들어가게 될 국민들은 증상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현지에서 1차로 의료진의 검진을 통해 37.5도 이상의 발열, 구토,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등 의심 증상자는 전세기에 별도로 탑승하며, 귀국 후 2차 검진을 통해 유증상자는 곧바로 음압병실이 있는 의료시설로 이송될 예정"이라며 "지역에 수용된 국민들은 완전히 격리되어 외출, 면회가 일체 불허되는 환경에 놓이게 된다. 이를 통해 전파 감염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의지"라고 설명했다.


양 지사는 "도민 여러분께서 우려하시는 감염 등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 치의 소홀함도 없이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양 지사는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두 곳에 수용하려 했으나 주민 반발에 계획을 아산과 진천으로 바꾸었다'는 일부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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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지사는 "아산은 임시생활 시설 선정을 위해 정부에서 수용 규모, 국가격리 병상이 있는 의료시설, 접근성 등 5가지 항목을 놓고 조사했다"며 "이곳은 평가결과 각각 높은 점수를 받아 선정된 것이지 천안주민들의 반발로 바뀐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밝혔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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