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우려에 국민청원 50만↑…야당 "중국인 입국금지 검토해야"(종합)

28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장에 손 세정제가 놓여 있다. 심재철 원내대표 등 회의 참석자들은 회의 시작 전 세정제로 손을 닦았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김혜민 기자] 이른바 '우한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 중국인의 입국금지를 요청하는 국민청원의 참여자 수가 5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도 중국 관광객 입국 제한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만처럼 중국 여행객의 입국 금지 등 추가 감염 가능성을 원천 차단할 것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추가 감염자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검역을 더욱더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확인된 것은 보건당국의 보건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사실 뿐"이라고 강조했다.

심 원내대표는 "대다수 전문가들은 잠복기 상태에서 입국한 사람들은 현재 검역시스템에서 걸러낼 수 없다고 말하는 만큼 2차, 3차 감염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국민청원 20만명이 넘으면 말을 하겠다는 청와대였지만 50만명이 넘어도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 (중국인 입국 금지가) 당론은 아니지만 우선 1차적으로 해야 할 건 중국을 방문한 여행객들에 대한 전수조사"라며 "내국인도 중국을 방문했으면 당연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당은 신상진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우한코로나바이러스특위를 위촉하고 이날 오후 3시 첫 회의를 갖는다.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도 이날 청와대 앞에서 열린 기자간담화에서 "혹시라도 중국 눈치보기 때문에 우한폐렴 확산을 제대로 막지 못한다면 분명히 심판받아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위원장은 "우한폐렴이 지난 연휴 내내 우리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었다"며 "뒷북치는 보건행정으로 국내에서 확진환자 발생하고 얼마나 퍼질지 모르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해서 우한폐렴 확산을 막고 조기에 전염병을 진압할 수 있길 바란다"며 "아울러 중국과 한국 간의 여러 왕래에 대해서도 국민의 생명이 우선이라는 원칙 하에 필요하다면 출입국 금지 포함 모든 조치 취해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하태경 새보수당 공동대표는 "문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사실상 청와대, 대통령 본인 기강이 상당히 해이해졌다"며 "과거에 (대통령) 본인이 메르스 문제에 대해서 했던 본인의 말도 지금 그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지킨다는 최우선 원칙을 문 정권이 지키고 있는가에 대해서 강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며 "우한지역에서 한국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한지역에서 이미 온 사람들에 대해서는 지금이라도 격리조치 취하고 잠복기가 끝날 때까지 격리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외부 증상 없다고 해서 풀어놓을 경우 전염 급속도로 확산될 수 있어, 잠복기가 지나서 이상 없다는 확증 내려질 때까지는 격리 조치 적극적으로 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