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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택만 줄이고 없애고…다음 달부터 '알짜카드' 사라지나(종합)

최종수정 2020.01.21 16:06 기사입력 2020.01.2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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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분석체계 가이드라인, 31일부터 시행예정
판매 비용< 수익…적자 시 이사회에 보고해야

혜택만 줄이고 없애고…다음 달부터 '알짜카드' 사라지나(종합)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앞으로 새로 출시되는 카드에 부가서비스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카드사들이 새로운 카드 개발 시 판매비용보다 수익이 크도록 설계해야 한다는 '수익성 분석체계 가이드라인' 때문이다. 카드사들의 과다 출혈 경쟁을 방지하겠다는 목적이지만, 소비자 혜택 축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전날 규제심의위원회를 열고 '카드상품 수익성 분석체계 가이드라인'을 심사했다. 심의위는 향후 대표자회의를 거쳐 이견이 없으면 오는 31일부터 카드상품 수익성 분석체계 가이드라인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금융당국이 지난해 4월 발표한 '카드산업 경쟁력 제고 및 고비용 영업구조 개선방안'의 후속조치다. 엄밀하지 않은 수익성 분석으로 손실이 큰 상품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이유에서 제정이 추진됐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2018년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은 6조7000억원으로 2015년 이후 매년 10%이상 증가했다. 또 카드상품에 탑재된 포인트, 마일리지 등 부가서비스 비용은 2015년 3조5000억원에서 2018년 5조원으로 3년 새 1조5000억원 이상 늘어났다. 과도한 마케팅 비용이 카드운영 건전성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각 카드사는 다음 달 안으로 수익성 분석, 내부통제와 관련한 기준을 내규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그 후 출시되는 상품은 지금보다 엄밀한 수익성 분석을 거치게 된다.


가이드라인의 핵심은 판매수익이 판매비용보다 크도록 신규카드를 설계하고, 적자가 발생하면 대응방안을 이사회에 보고해야한다는 것이다. 특히 수익을 산정할 때 신인도 제고, 계열사 시너지 효과 등 모호한 간접효과를 제외하도록 했다. 수익은 연회비·가맹점 수수료·할부 수수료 수익으로 구성된다. 비용은 부가서비스 비용, 마케팅, 판매관리 비용 등 신용판매와 관련된 모든 직·간접 비용인 업무원가와, 자금조달 비용 등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모집행위를 위해 제공하던 과도한 부가서비스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혜택만 줄이고 없애고…다음 달부터 '알짜카드' 사라지나(종합)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나온다. 카드업황이 어려워지면서 소위 '혜자카드'로 불리는 카드들은 이미 단종됐다. 카드사들은 적자가 심한 상품은 유효기간인 5년이 지나면 단종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직장인 김지은(33·여)씨는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카드를 쓰고 있었는데 마일리지 적립이 쏠쏠한 카드는 이미 단종됐다"며 "카드가 여러 개 있는 상황에서 혜택도 줄어들면 신규 카드발급에 더 신중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원모(35)씨는 "지난해 캐시백으로 10%로 돌려주는 토스 카드를 발급받았다"며 "카드사에서 나온 신규카드가 혜택이 없다면 좀 더 혜택이 많은 토스나 카카오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신상품으로 새로운 소비자들을 끌어오기가 어려워 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이드라인 제정전에도 카드사들마다 상품 출시 전에 수익성 분석을 해왔다"며 "적자가 발생하면 대응방안을 이사회에 보고해야 하는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 지금보다 수익성 분석을 보수적으로 할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른 소비자 혜택도 줄어들 것"이라고 털어놨다. 한편 이번 조치는 자율규제로 이를 위반해도 금융당국이 제재할 순 없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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