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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명 넘어선 우한폐렴 확진환자…이틀새 왜 급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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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중국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른바 '우한 폐렴' 환자가 주말 사이 급증한 이유를 빠른 전염속도가 아닌 새로운 조사방법 적용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20일 베이징 고위 외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 수가 이틀새 136명이나 추가된데 대해 중국 보건당국은 '새로운 조사(검사) 방법을 적용한 결과'라고 통보했다"며 "중국이 그동안 감염 환자 수를 감췄다고 판단하진 않는다. 중국은 한국을 비롯한 각국에 이번 우한폐렴 발생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병때와는 달리 중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현황과 진행과정에 대해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며 "정보 전달 속도는 확실히 과거와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지난 16일 우한폐렴 감염 진단을 위한 새 검사 장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16일에 우한에서 명의 확진 환자가 나타났고, 이후 17일 17명, 18~19일 136명으로 급격하게 그 수가 늘었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 수가 급증한 것을 두고 검사 방법 변화를 이유로 꼽는 배경이다.


한국 정부측은 긴장상태에서 이번 우한폐렴 확산 추이를 지켜보고 있으며 중국내 교민 관리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는 이날 베이징 특파원단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당국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우한을 벗어나 베이징과 선전에도 환자가 확인되는 등 현재까지 200명 넘게 환자가 나오고 있다"며 "태국 2명, 일본 1명 등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해외에서도 확진 환자가 나오고 있는데 한국도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지역이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대사는 "현재 질병관리본부가 공항에서부터 열 감지장치를 동원해 예방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하며 "대사관 차원에서도 홈페이지나 지역 총영사관 등을 통해 교민들에게 현재 발병 상황과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려고 노력 중이다. 춘제(春節ㆍ중국의 설) 기간에도 당국자들이 비상 대기 상태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당장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 민족 대이동을 앞두고 '우한 폐렴' 확산 때문에 초비상 상태다.


이날 중국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밤 10시를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른바 '우한 폐렴' 환자가 누적 198명이라고 발표했다. 이중 완치는 25명, 사망은 3명이다. 나머지 170명은 현재 병원서 격리 치료 중이다. 경증 126명, 중증 35명, 위독중증 9명으로 조만간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다.


우한시 보건당국은 새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수가 늘어난 만큼 역학 조사를 심도 있게 진행 중이며 이들이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 조사하는 작업도 집중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한 밖 다른 중국 지역에서도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는 발표가 나와 중국 전역에서 우한폐렴 확진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할 태세다.


이날 새벽 베이징 다싱구 위생건강위원회는 우한을 여행하고 돌아온 2명이 우한 폐렴에 걸렸다고 발표했다. 광둥성 선전에서도 우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66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을 받았다. 이들 환자는 현재 격리 치료 중이다. 중국 정부가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 발표를 하지는 않았지만 상하이에서도 의심 환자가 나왔다는 현지매체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


중국 밖에서도 우한폐렴 확진 환자수가 늘고 있다. 이미 태국과 일본에서도 우한을 방문한 중국인 2명과 1명이 각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진됐다. 또 한국도 전날 입국한 중국인 여성이 '우한 폐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하고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낮게 본 우한시 보건당국의 초기 대응이 잘못됐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우한시 보건 당국은 밀접 접촉자의 감염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을 근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 가운데 바이러스 진원지로 알려진 우한시 화난수산도매시장에 노출된 적 없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사실상 사람간 전염 가능성이 명확해진 상황이다. 우한시 보건당국은 아직까지 바이러스 전염 원인 및 전파 경로조차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염이 확실시되면서 춘제(24~30일) 연휴 수십억 인구 이동을 앞둔 중국은 전염 확산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올해 춘제 연휴 기간 연인원 30억명이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재차 이번 바이러스가 과거 사스 발병때와는 달리 예방 및 통제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분위기 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리강 우한시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주말 중국중앙(CC)TV 뉴스 인터뷰에서 각종 예방ㆍ통제 조치의 실행에 따라 질병 상황은 통제 가능하며, 대다수 환자는 경증이라고 언급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중국 당국이 우한 밖으로 퍼진 감염 사례까지 통합해서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날 웨이보에서는 관련 주제가 상위권에 대거 올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중국인들의 불안을 보여줬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연구진은 최근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될 수 있으며 1700명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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