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XX야 경비면 짖어야지" 나도 모르게 '갑질' 하고 있지 않나요
30대 여성, 백화점서 보안요원 상대로 난동
보안요원 얼굴에 음식 던지고 행패
아파트서도 '갑질' 사례 만연…경비원들에 출근길 입주민에 인사 강요
10명 중 8명 "우리 사회 갑질 심각"
지난 10일 서울 중구 소재 백화점 내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30대 여성 A씨가 백화점 직원을 상대로 폭행하고 욕설을 하는 등 난동을 부리는 동영상이 온라인 상에 확산되면서 경찰이 조사에 들어갔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서울 모 백화점 내 패스트푸드 점에서 30대 여성이 보안요원을 상대로 음식을 던지는 등 난동을 부린 사건이 알려지면서, 우리 사회 만연한 갑질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과거 한 아파트 경비원은 출근하는 입주민들에게 깍듯이 인사를 해야 했다. 또 다른 아파트 경비원은 입주민에게 "주인한테도 짖느냐, 개가"라는 막말과 함께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민들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갑질'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물건을 집어 던지는 등 난동을 부리고 보안요원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30대 여성 A씨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 10일 유튜브에 한 영상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영상을 보면 A씨는 보안요원에게 음료수를 뿌리고 컵을 던진다.
또 햄버거 등이 놓여있는 쟁반을 보안요원을 향해 뒤집어엎는다. A씨는 "어딜 만지냐" "꺼지라" 등 언성을 높이고 폭언도 했다.
A씨는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려다 이를 제지하는 또 다른 보안요원의 뺨을 때리기도 한다. 영상은 보안요원들이 A씨의 양팔을 붙들고 데려가는 장면에서 끝난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 "기사로만 보던 '갑질'이 우리 아파트에…"
문제는 이런 갑질이 처음이 아니라는 데 있다. 과거 한 아파트의 경우 모든 경비원은 출근길 주민들에게 인사를 강요해 논란이 일었다.
결국 한 학생이 이를 온라인에 공개했고 누리꾼으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 학생은 "기사로만 보던 '갑질'이 우리 아파트에서 일어날 줄은 정말 몰랐다"고 토로했다.
그런가 하면 아파트 차단기를 빨리 열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70대 경비원을 폭언과 함께 폭행한 40대 입주민이 재판에 넘겨지는 일도 있었다.
지난 2018년 7월10일 오후 9시께 경기도 화성시 한 아파트 입주민 B(49)씨는 차를 몰고 아파트에 들어가려다가 차단기가 열리지 않자 경비원 C(71)씨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C씨가 "입주민 차량으로 등록해야 한다"고 설명하자 항의하던 B씨는 돌연 차를 세워놓고 경비실로 찾아와 거칠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C씨가 "경비실에서 나가달라"며 B씨의 어깨를 밀었고, B씨는 맞서 C씨의 왼쪽 목덜미를 한차례 때린 뒤 C씨를 밀어 넘어뜨렸다.
이어 "경비면 경비답게 짖어야지 개XX야, 주인한테도 짖느냐, 개가"라며 막말을 쏟아냈다. 이 일로 C씨는 넘어지면서 손목을 다쳐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
◆ 국민 10명 중 8명, 우리 사회 갑질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8명이 여전히 '우리 사회의 갑질이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갑질을 당했을 때 '그냥 참았다'고 응답한 국민은 60%를 넘었다.
12일 국무조정실이 전국의 만 16~69세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 갑질에 대한 인식과 정부의 갑질근절 노력의 성과를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85.9%가 '우리 사회의 갑질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년 대비 4.1%p 감소한 것이지만 '갑질을 직접 경험해서 심각성을 인식했다'는 응답은 25.7%로 전년에 비해 0.9%p 증가했다.
갑질이 가장 심한 관계로는 '직장 내 상사-부하 관계'(24.8%), '본사-협력 업체 관계'(24.0%), '서비스업 이용자-종사자 관계'(16.1%), '공공기관-일반 미원인 관계'(11.0%) 순으로 많았다.
본사-협력업체 관계는 전년에 비해 5.0%p 감소하고, 서비스업 이용자-종사자 관계도 4.7%p 줄어든 반면 공공기관-일반 미원인 관계의 경우 5.6%p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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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욱 국무조정실장은 "정부는 출범 이후 갑질 근절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여전히 갑질이 심각하다고 느끼는 국민이 상당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가해와 피해의 인식차이가 선명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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