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분기 기업 순자금조달 18.9조
부동산 투자수요 줄면서 가계 여유자금은 늘어

수익성 악화에…기업 순자금조달 7년여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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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지난해 3분기 기업들의 수익성이 둔화하면서 빌린 돈과 버는 돈의 격차가 2012년 2분기 이후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가계 여유자금은 부동산 투자수요가 줄어들면서 전년동기대비 늘었다.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풀었던 세금을 상당 부분 거둬들였지만, 지난해 같은기간 만큼은 미치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18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해 같은기간인 2018년 3분기 순자금조달 규모(8조8000억원) 대비 순자금조달 규모가 10조원 이상 늘었다. 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2012년 2분기 26조7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기업들의 연간 순자금조달 규모는 2019년 연간 기준으로 50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순자금조달은 예금·보험·주식 등으로 굴린 돈(운용자금)에서 빌린 돈(조달자금)을 뺀 금액이다. 운용자금에서 조달자금을 뺀 값이 마이너스이면 순자금조달, 플러스일 경우 순자금운용이라고 일컫는다.


지난해 3분기 순자금조달 규모가 확대된 데에는 특히 자금운용 규모가 크게 줄어든 탓이 컸다. 3분기 기업들의 자금운용 규모는 9조8000억원으로 직전해 3분기(41조6000억원) 대비 급감했다. 자금조달은 28조7000억원으로 직전해 같은기간(50조4000억원)보다 줄었지만, 지난해 2분기 자금조달 규모(29조7000억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자금운용은 기업수익과 연동되는데, 기업들의 수익성이 둔화하면서 운용여력이 악화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비금융법인기업들의 금융자산은 2735조원으로, 6월 말 대비 6조8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비금융기업들의 금융부채는 같은기간 24조7000억원이나 늘었다. 이에 따라 2016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기업들의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큰 상태를 나타냈다. 기업들의 금융부채는 향후 생산을 늘리기 위한 투자로도 읽히지만, 지난해 3분기 실물투자가 크게 늘지는 않았기 때문에 기업들이 투자를 위해 자금을 조달했다고 해석하기는 쉽지 않다. 한은 관계자는 "자금여건이 좋을 때 기업들이 자금을 선조달했다가 불확실성을 선제적으로 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투자수요가 줄어들면서 가계 여윳돈(순자금운용)은 1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12조원) 대비 5조원 이상 늘었다. 다만 분기별로 비교했을때 가계 순자금운용은 지난해 1분기(26조7000억원), 2분기(23조5000억원)보다는 줄었다. 부동산 구매를 위한 가계대출이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에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가 1~2분기에 비해서는 주택자금 수요가 늘어났는데 신규 아파트 분양 등 입주물량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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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곳간은 확대됐다. 3분기 정부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16조6000억원으로 직전분기(1조7000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하반기 들어 세수로 재정을 충당하는 형태를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직전해 3분기에 비해 순자금운용이 줄어든 이유는 국채상환비율이 예년만큼 크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전년동기(17조9000억원)보다도 순자금운용 규모는 소폭 줄었다. 정부가 지난해에는 하반기에도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유지했다고 해석되는 이유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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