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새해 첫 과제는 '노조 리스크 관리'
윤종원 기업은행장, 노조의 '낙하산 인사' 반대로 첫 출근 실패
교보생명은 '직무급' 도입에 노조 반발
노조 리스크 관리 및 소통이 최우선 과제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노동조합 리스크 관리'가 올해 금융권 주요 과제로 부상했다. 기업은행은 노조의 '낙하산 행장' 반대로 윤종원 신임 행장이 임기 첫날 출근에 실패한 데 이어 보험업권에서는 교보생명이 '직무급제'를 도입키로 하면서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저금리, 경기둔화, 규제 등 3중고로 올해 금융업황 전반이 어두운 터널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조 리스크 관리 및 노조와의 소통이 금융권의 핵심 과제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윤 신임 행장 취임과 관련해 "끝내 청와대의 낙하산을 새 기업은행장으로 임명했다"면서 "기업은행 1만 조합원들은 낙하산 행장 반대를 공식적으로 결의, 임명 강행시 출근저지 투쟁 및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강력 반발했다.
윤 신임 행장은 이날 오전 8시28분께 출근했지만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에 부딪혀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9분 만인 8시37분께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낙하산 인사','관치금융' 논란으로 노조 반발이 극심한 기업은행 외에도 새해 벽두부터 금융권에는 노조와의 갈등 해소가 주요 과제로 떠오른 곳이 적지 않다.
당장 교보생명은 직급이 아닌 업무에 따라 임금을 지급하는 '직무급제'를 종전 임원, 조직장 대상에서 올해부터 전 직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히면서 논란이다. 사측은 일이 많은 직원에게 보상을 하고 '무임승차'를 막겠다는 방침인 반면 노조는 직무 분석, 가치 산정이 쉽지 않아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노조는 "사측이 일방적으로 직무급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면서 "아직 인사규정 변경 등 직무급 확대와 관련한 최종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즉각 반발했다.
오는 3월 금융권 주주총회를 앞두고 일부 금융회사 노조가 '노동이사제' 도입 등을 주장하며 노사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도 우려된다. KB국민은행 노조가 올해도 또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강성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금융노조위원장과 주요 은행 노조위원장 자리를 차지하면서 일부 금융회사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례로 박홍배 신임 금융노조위원장은 지난해 19년만에 KB국민은행의 파업을 주도한 강성 인사다.
저금리, 경기둔화, 정부 규제 등으로 올해 금융업황 전반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권은 노조 리스크 관리가 올 한해 경영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친노조 성향인 현 정부 들어 노조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금융회사 부담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하나금융과 KEB하나은행 등 노조는 앞서 여러차례 회장, 행장 퇴진을 요구하는 등 사측과 갈등 관계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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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낙하산 인사, 관치금융 논란 등 노조 반발의 명분이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일부 금융회사는 과도한 복지 요구, 경영 참여, 사측 압박 수단으로 노조가 힘을 악용하는 경우도 있다"며 "어려운 업황 속에 노사가 얼마나 합심해 역량을 한 데 모으느냐에 따라 올 한해 금융회사 성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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