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공통 키워드는 '위기·혁신·수익성'
"고객 불만 살펴라" 고객 친화적 행보 강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도 눈길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2019년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견뎌냈던 국내 주요 유통업계 수장들이 한 해 포문을 여는 2020년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올해 '위기'를 '혁신'으로 돌파해내자는 공통 화두를 꺼내들었다. 무리한 양적 성장을 자제하는 대신 내실을 챙겨 수익성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목표로 내걸고 공감(共感)과 공생(共生)이라는 2개 중심 축을 제시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새 소통의 장(場)을 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백화점과 마트의 위기 역시 고객 중심 경영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시무식을 사내방송으로 갈음하는 등 '실리 중심'의 경영 패러다임 전환을 선포하며 재무구조 악화 부담을 떨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혁신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빠른 실행 의지를 강조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작년 미주지역 진출을 계기로 올해 글로벌 기업으로 확실하게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신동빈 롯데 회장 "공감·공생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만들어 나가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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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공감과 공생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고 임직원들에게 전했다.


신 회장은 "고객과의 지속적인 공감을 통해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며 "고객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고객의 니즈, 더 나아가 시대가 추구하는 바를 빠르게 읽어내어 창조적이고 새로운 가치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 회장은 "다른 기업보다 한 걸음 더 빠르고, 어제보다 한 뼘 더 나은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사업구조의 효율적인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는 회사를 굳건히 지탱해 줄 핵심역량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우리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사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사업문야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며 "우리의 역량을 바탕으로 선제적으로 혁신하고 시장을 리드하는 게임 체인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간 강조해온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즈니스 혁신도 다시 한번 촉구했다.


유연하고 개방적인 기업문화 조성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경직된 기업문화와 관성적인 업무 습관을 버려야 한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은 우리의 변화에서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신 회장은 “우리 사회와 공생을 추구하는 ‘좋은 기업’이 되자”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고객과 임직원, 파트너사,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 및 사회 공동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사회 기여 방법을 찾아달라”며 “롯데가 하는 일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믿음이 형성되어야 한다”고 했다.


신 회장은 신년사를 마무리하며 “5년 후의 모습도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지속적인 자기성찰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며 “여러분과 함께라면 롯데는 다가오는 미래에도 지속 성장하며 신뢰받는 기업, 좋은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백화점·마트, 결국 답은 고객에게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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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답은 고객의 불만에서 찾아야 합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일 발표한 2020년 신년사에서 ‘고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불경기는 기회가 적어진다는 의미일 뿐, 기회가 아예 사라진다는 것이아니다”라며, 준비된 기업은 불경기에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해는 수익성 있는 사업 구조,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 미래성장을 위한 신규사업 발굴 등 세 가지 역량에 집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목소리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년은 고객의 목소리가 더욱 크고 명쾌하게 들리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 경영이념에 모든 답이 들어있다며, 고객 입장에서 무언가 충족되지 못한 것, 무언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을 찾아 개선하고 혁신하는 것이 신세계그룹의 존재 이유임을 강조했다.


이런 관점에서 2020년에는 임직원 모두가 경영이념의 의미를 되새겨 고객의 불만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발굴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의 관습을 타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쓴 고추냉이 속에 붙어사는 벌레에게 세상은 고추냉이가 전부’라는 말콤 글래드웰의 글을 인용해 관습의 달콤함에 빠지면 자기가 사는 작은 세상만 갉아먹다 결국 쇠퇴할 수 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오랜 성공의 틀에서 효율성만 추구하다 사고의 유연성과 감수성이 경직돼 고객의 목소리를 잃게 되는 것을 경계하자는 얘기다. 고객을 중심에 두고 고객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모든 것을 어중간하게 잘 하는 것이 아니라 각 사별로 반드시 갖춰야 할 근본적인 본연의 경쟁력, 즉 ‘머스트 해브(MUST-HAVE)’ 역량을 확실히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데스티네이션’으로 하나 하나가 고객에게 더 높은 수준의 영감을 주어야 한다는 것. 이마트 역시 상시적 초저가, 독자 상품 개발, 그로서리 매장 경험 등을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장보기 지킴이’라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2020년 신세계그룹 모든 사업은 고객의 불만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본질적인 머스트 해브 역량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고 강조한 후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치밀하게 분석하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손경식 CJ그룹 회장 "수익 동반 혁신 성장으로 경영 패러다임 전환하자"
손경식 CJ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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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은 국내 및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른 장기 불황 가능성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2020년을 ‘혁신 성장으로의 경영 패러다임 전환의 해’로 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2일 사내방송을 통해 밝힌 신년사에서 “국내 및 글로벌 경기 악화가 지속되는 지금의 위기 상황에서 ‘양적 성장’보다는 안정적 수익성이 동반되는 ‘혁신 성장’을 우선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손 회장은 임직원에게 글로벌 일류(Top-Tier) 기업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주력 사업과 대형 품목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해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CJ그룹은 예년의 시무식 행사를 대신해서 사내방송을 통해 전 세계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에게 손 회장의 신년사를 동시 방영했다. 올 해 좀 더 효율적이고 간소화된 방식으로 신년사를 전달함으로써 실리 중심의 경영 패러다임의 전환을 상징적으로 예고했다.


손 회장은 “혁신 성장으로의 전환은 향후 본격적인 글로벌 성장을 위한 준비과정”이라며 "이 시기에 핵심 사업과 관련된 R&D 강화, 신기술 개발, 인재 확보를 통해 도전적인 초격차역량을 강화하는데 주력하자”고 강조했다.


CJ그룹은 올 한해 ▲혁신 성장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새로운 도약의 원동력이 될 초격차 역량을 확보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일류 인재’, ‘책임 경영’, ‘목표 달성’이 축을 이루는 CJ의 일류문화를 확고히 정착시킬 계획이다.


손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체질 개선 과정 속에서 뼈를 깎는 고통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진화와 도전을 거듭하며 미래를 보고 꾸준히 전진하자”면서 “설탕, 밀가루 등 소재 사업에서 진화해 다시다, 햇반과 엔터테인먼트, 물류사업까지 CJ그룹의 끈기 있는 도전의 역사를 지금의 위기 속에서도 이어나가자”고 격려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정지선 현대百그룹 회장 "2020년 새로운 10년의 출발점이자, 성장의 전환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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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2일 열린 그룹 합동시무식에서 "변화하지 않으면 침몰할 수 밖에 없다는 절박한 각오 다져야한다"며 혁신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2020년을 그룹의 새로운 10년의 출발점이자, 성장을 위한 실질적 변화를 실천해 나가는 전환점으로 삼고, 성장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는 비전을 만들어 나가자”고 밝혔다.


이어 정 회장은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지 않으면 침몰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며 "수많은 도전을 통한 실패에 당당히 맞설 때, 비전은 현실이 되고 우리 그룹은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혁신적 사고와 실행을 바탕으로 한 성장전략 추진 ▲고객 가치에 초점을 둔 비즈니스 모델 변화 ▲공감과 협력의 조직문화 구축 등 3대 경영 방침도 제시했다.


정 회장은 "비상(非常)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는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대안을 찾는 ‘혁신적 사고’를 통해 성장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변화의 흐름을 빠르게 읽고 기존 전략의 문제점을 보완, 실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과 고객의 변화를 정확하게 예측해 완벽한 계획을 수립하고 최적의 타이밍에 실행하기란 불가능하다"면서 "기민한 판단을 통해 빠르게 실행하며 계획을 보완해 나가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 모델 변화와 관련해 정 회장은 "변화하는 고객 가치에 맞게 기존의 사업방식을 재설계해야 한다"며 "더 잘하는 것에 머물지 말고 다르게 행동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각 사의 사업 특성에 맞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추진도 역설했다.


공감과 협력의 조직문화 구축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다가올 급격한 변화는 원활한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조직의 역량을 응집해야 대응할 수 있다"며 "공동의 목표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원활한 협력을 추구하는 동시에, 서로 다른 관점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는 협력의 문화를 우리 그룹의 핵심 문화로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아시아 넘어 글로벌로 도약"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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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만전을 기해 아시아를 뛰어 넘어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차 부회장은 "지난해 녹록지 않은 대내외 사업환경에서도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전 사업부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뤘고, 130년 전통의 에이본 사업을 성공적으로 인수해 미주시장 진출의 교두보도 확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 중점 추진사항으로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음, 전 밸류체인의 글로벌 최고 경쟁력 확보, 정의롭고 역동적인 기업문화 구축을 제시했다.


차 부회장은 "진정한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기존 글로벌 사업 전개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미주 사업의 성공적 안착을 가속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적 명품 브랜드 육성을 위한 화장품 사업 경쟁력 강화, 차별화된 콘셉트의 생활용품 통합 프리미엄 브랜드 육성, 음료 브랜드 시장 우위 강화 및 효율적인 공급체계 구축, 글로벌 진출과 미래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의롭고 역동적인 회사를 만들어 가자"며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정의로운 회사문화를 구축해 나가고, 작은 일도 경솔하게 처리하지 않는 물경소사(勿輕小事)의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것에 과감히 도전하고 깊이 있는 혁신을 지속하는 문화를 확고히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차 부회장은 최근 감명 깊게 본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 나온 "사람이 사람에게 기적이 될 수 있을까"라는 대사를 언급하며 "이 드라마를 연출한 차영훈 PD는 작품 주제를 '평범하고 작은 사람들의 선의가 모여 우리 사회에 기적을 만들어내는 이야기'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LG생활건강이 써나가는 기적 같은 역사는 우리 LG생활건강 가족들이 회사를 위해 하루하루 쌓아올린 작은 차이가 모여 이룬 기적"이라며 "사람이 기적이 될 수 있을까요? 네 우리 모두가 기적의 주인공들입니다"라고 신년사를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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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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