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참여율 30%로 급감…장기 파업영향 부품사 1곳 폐업
"줄어든 수출 물량 회복 어려워" 문닫는 협력사 더 늘듯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의 파업 참여율이 30%대로 내려 앉으며 동력을 잃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수개월 동안 지속된 파업의 영향으로 협력사와 소비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31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이날 파업중인 르노삼성 부산공장에 전체 근무자 2172명 가운데 1607명이 출근했다. 노조원 기준으로는 1727명 가운데 520명을 제외한 1207명이 출근해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파업 참가율은 30.1%로 노조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르노삼성 노조의 파업이 동력을 잃고 있는 이유는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던 장기 파업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이다.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두고 벌인 장기 파업의 여파로 생산량은 반토막 나고 협력사와 지역경제까지 시름이 번졌다. 올해 임단협 결렬 이후 시작된 파업의 참여율은 23일 40.1%, 24일 37.4%, 26일 32.9%, 27일 32.5%, 30일 30.7%, 31일 30.1%로 점차 떨어지는 추세다.


르노삼성 파업동력 '뚝'…협력사는 줄도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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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참여율은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지만 앞선 장기 파업의 여파에 이번 파업까지 더해지며 협력사들의 도산이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 르노삼성에 플라스틱 부품을 공급하는 한 부품 협력사는 부산공장 폐업을 결정했다. 이 회사는 르노삼성과 10년 이상을 거래하며 한 때 연매출 200억원 이상을 기록했던 탄탄한 중소기업이었다.

지난해부터 파업을 반복했던 르노삼성이 시간당 생산량을 25% 줄이면서 협력사들의 일감도 함께 줄어든 탓이다. 르노삼성 협력사 한 관계자는 "르노삼성과 독점 납품 계약을 하고 있는 차체 프레스 업체들이 특히 힘들다"며 "자금 관련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르노삼성 노사관계가 해결된다고 해도 줄어든 수출 물량이 회복되기는 어려워 보이기 때문에 폐쇄를 결정하는 공장들도 생겨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11월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생산량은 15만2439대로 전년대비 4분의 1가량 감소했다. 올 상반기 르노삼성 노조가 파업으로 안정적인 생산을 지속할 수 없게되자 닛산이 로그 위탁 물량을 연 10만대에서 6만대 수준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문제는 로그 위탁 생산계약이 종료되는 내년 3월 이후다.


르노 본사는 르노삼성 부산공장이 또다시 파업을 지속한다면 닛산 로그의 후속 차종 배정을 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업계에서는 파업이 다시 장기화되면 후속 차종 배정 무산에 따른 '생산 절벽'은 물론 협력사 줄도산까지도 열어둬야 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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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피해도 확산될 조짐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차량 출고 지연으로 올해 말로 종료되는 개별소비세 인하의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QM6 계약 후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한 소비자는 "파업으로 출고일이 계속 밀리고 있다"며 "올해 출고가 안되면 개소세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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