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카드업이 지향해야 할 방향 찾은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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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카드업이 향후 지향해야 할 방향을 확인한 한 해였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큰 폭의 카드사 수익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였다. 지난해 발표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우대수수료율 확대 적용이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올해 7개 전 업계 카드사 실적(상반기 기준)은 당초 예상과 달랐다. 비록 올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으나 50% 이상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 감소를 감안하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이다. 실적 선방의 주요 원인은 대체사업 성과와 비용 절감에 있었다.


우선 카드업의 핵심부문인 가맹점 수수료 수익 감소를 할부금융ㆍ리스 실적을 통해 극복했다. 올해 할부금융ㆍ리스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11.8%나 증가했으며 자동차 할부금융에 주력한 카드사 영업실적은 기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동차 할부금융수익에서 카드사는 약 16% 수익을 점유한 것으로 확인된다. 30조원 규모의 국내 자동차 할부금융ㆍ리스시장을 새로운 먹거리로 공략한 셈이다. 특히 자동차 금융에 집중한 일부 카드사는 자동차 매매플랫폼을 고도화하면서 소비자들과의 사업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또한 차량 딜러사와의 영업제휴를 강화하며 할부금융 금리할인과 캐시백 서비스를 통해 우량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자동차 할부금융은 우량고객 대상 거래로서, 카드론 대비 대손 및 충당금 적립 부담도 덜한 편이다. 더욱이 카드사는 캐피털사 대비 신용등급이 높아 자금조달비용 절감분을 금리할인 혜택으로 제공할 수 있었다.

한편 일부 카드사의 경우 해외 현지 법인에서 벌어들인 영업성과도 수익성에 상당부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 해외 법인이 벌어들인 순이익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해외투자성과가 가시화되었다. 동남아 이외 지역에서도 자동차 및 가전부문 할부금융을 통해 소기의 성과를 보이는 등 수익성 제고에 기여했다.


다음으로, 비용절감 노력이 가시적 성과를 창출했다. 카드사의 올해 카드 모집 비용과 일반판매관리비 감소가 두드러진다. 모집 비용, 일반판매관리비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0%, 3.4% 감소했다. 모집 비용 감소는 설계사를 통한 고비용 영업채널 축소,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Private Label Credit Channel) 유치를 통한 판매 채널 효율화에 기인한다. 또한 인력구조조정을 통한 일반판매관리비 절감노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총자산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감소했다.

내년에도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 및 카드론 수익의 성과 창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카드론의 경우 금융감독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가 시행 중이며 올해 6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Debt Service Ratio)로 인해 기존 카드론 부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DSR 규제로 카드론 차주의 대출상환여력이 제한될 경우 연체 발생 등에 따른 위험관리비용 증가가 예상된다. 더욱이 경기 둔화에 따른 차주의 소득 감소도 기존 대출의 부실을 촉진시킬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최근 카드사의 재무건전성이 다소 악화되는 모습이다. 즉 최근 연체율(1개월 이상), 고정 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하고 있다. 결국 대손비용 증가로 향후 카드론 사업부문의 수익성 확보에 제한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2020년 카드사들의 경영전략은 비용 축소와 사업다각화 촉진에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우선 PLCC 카드를 통한 모집 비용 절감 노력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카카오뱅크 또는 토스 등 핀테크(금융+기술)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얻은 카드사 매출 성과를 계기로, 내년에도 카드사 간 PLCC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회원 확충 및 모집 비용 절감 효과가 큰 편이라 PLCC가 카드사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고위험 카드론 축소를 통한 위험관리비용 절감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 창출 노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고차 할부금융 사업, 해외진출영업 확대에 카드사 사업 역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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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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